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절망에서 벗어나는 실존의 용기 : 키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in #kr-pen6 years ago

피터님 의견 감사합니다. 조금만 제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내려놓음이 성찰의 필요성을 간과한다 말한 건, 신자들이 종종 신에게 모든 일을 일임함으로써 신의 이름으로 자신과 이웃, 사회를 성찰하는 인문학적 성찰의 시도를 간과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내려놓음과 전적인 신뢰, 그렇게 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이들에 의해 종교적 비극이 항상 있어왔으니 말입니다.

'진정으로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이 문장이 정말로 성립한다면야 내려놓음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 할 필요가 없지만, 또한 인간은 신이 아니라는 한계가 존재하기에 어쩌면 내려놓는다는 이야기는 종교적 수행을 위한 하나의 단계이면서도 완성에 이를 수 없는 것으로 계속해서 견지해나가야 할 하나의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을 꼼꼼히 읽고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은 내공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Sort:  

때로는 종교의 본질이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왜곡되는 것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완성에 이른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순간 이미 그 사람은 魔障에 빠진 것이지요. 조사어록에 그런말이 있잖아요.

부처가 오면 부처를 죽여라!

대중가요가 생각나지요.

인생은 미완성

ps. 오히려 제가 감사하지요.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요. 퇴계 이황샘께서는 誠과 敬을 항상 화두로 사셨다고 합니다. 주역의15번째 괘인 謙(겸손)은 수행자 뿐만 신앙인이 항상 지니고 있어야할 OS인것 같습니다. 謙괘에는 모두 吉이라고 되어 있지요. 또 댓글이 주저리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꾸벅~

:) 길어지다뇨 피터님 ㅎㅎ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접하지 못하는 분야에서의, 또 다른 관점에서의 말씀들이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해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4
JST 0.030
BTC 67651.30
ETH 3269.44
USDT 1.00
SBD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