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팔로우한 이유

in #kr-pen8 years ago (edited)


ⓒkim the writer





    ...보팅 - 리스팀 - 댓글 - 팔로잉
    내가 당신을 팔로우한 이유다.
    나는 당신을 모른다. 무슨 글을 올리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관심없다. 그런 이유로 당신이 올린 글은 대충 봤고 댓글은 복붙했다. 나는 내 글에 받을 보팅과 리스팀과 댓글이 필요할 뿐이다. 맞팔을 통해 내 팔로워 수를 늘리고 싶을 뿐이다.

    이런 생각으로 나를 팔로잉한 분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조용히 차단해 주길 부탁 드린다. 나는 위와 같은 목적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다. 우선 나는 스파가 없다. 임대 받은 스파만 있는데 이것도 머잖아 끝날 것이다. 또한 내 리스팀은 효과가 별로 없다. 내게는 고래 친구가 없으며 스파를 임대 받은 돌고래 이웃이 몇 있을 뿐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어 묻지마 보팅은 지양하는 편인데, 챙겨야 하는 이웃이 너무 많아서 내가 리스팀한 글을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이 매우 높다.

    내가 당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과 별개로 내쪽에서 그런 교류는 하고 싶지 않다. 아니, 그건 교류라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몇몇 유저들을 차단했다. 나를 먼저 팔로우하고 나서 별다른 이유 없이 언팔한 분들이다. 그중에는 나나 내 글이 마음에 안 들어서 중간에 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수많은 유저를 먼저 팔로우해서 팔로잉을 유도한 다음 소수만 남겨놓고 언팔하는 플레이를 한 것처럼 보인 분들도 있다. 인스타 같은 곳에서 하는, 있어빌리티를 폭발시키려는 짓이다. 미안하게도 이곳은 그런 이기적인 플레이가 통하는 무대가 아니다.






    내 이웃 중에는 정말 놀라운 필력의 소유자가 있다. 자기 소개에 해당하는 그의 첫 포스팅은 내가 이곳에서 지금껏 만난 것 중 가장 인상적인 글이었다. 나는 그의 다음 글을 몹시 기다렸다. (술 취향이 같다는 이유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진짜다) 그런데 그는 이후 오직 댓글로만 활동했다. 한 번은 따로 포스팅해도 괜찮았을 수준의 글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댓글에도 보팅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첫 글 이후 한 달이 넘은 최근에서야 마침내 그의 두 번째 글을 만났다. 그야말로 손으로 빚어낸 섬세함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온 보람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풀보팅을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 글의 적정 가치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었다. 바로 리스팀했다. 전날 올린 내 연재 소설이 보상 면에서는 죽을 쑤는 상황이었으나 상관없었다. 그의 글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그 글은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보상을 받았다. 아니, 사실상 큰 변동이 없었다. 당연히 두 자리를 기록하고 엄청난 보상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행히 내 글을 즐겨찾는 돌고래 이웃 중 한 분의 응답으로 5일 째인 어제 오늘에서야 마침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 같다. 처음에 말했듯 내 리스팀은 드라마틱한 효과가 없다. 그래도 그는 불평이 없었다. 나는 그의 글과 꼬릿말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느긋하게 활동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나를 비롯한 몇 명과는 매우 다르다.

    그가 앞으로 쓸 글이 궁금하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드러낼 그의 글이 기다려진다. 내가 그를 팔로우한 이유다. 그의 이름은 류이@ryuie. 감히 일독을 권하는 뉴비 스티미언이다.





Sort:  

일년에 두어번씩 돌아오는 명절은 많은 이들의 휴식이자 가족과의 회합의 시간이지만 저같은 장사치에게는 대목이라 모든 에너지를 쏟는 노동의 시간이에요. 이번 연휴도 분주함에 틈틈히 확인한 (김작가님 글을 포함한)이웃분들 글에 댓글 쓸 타이밍을 좀처럼 얻지 못했죠. 일을 마치고 다시한번 정독 후 댓글창을 열어 몇 글자 적어보았지만 낮에 에너지를 모두 소진했는지 마음이 감응하지 않는 글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가 없어서 조용히 보팅만 누르고 취소버튼을 눌렀어요. 이제껏 이러한 경험이 하루이틀이 아니어서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아요.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면 종종 머릿속에서 질문이 떠올라요.
"포스팅도 아니고 댓글인데 좀 가볍게 써도 되지 않아? 인사치레가 나쁜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번 진정성 있는 글만 남길 수가 있겠어? 적당한 반응이 이웃과의 관계에도 더 나은 방법이지 않아?"
이러한 질문에 답이란게 있겠냐만은 지금의 제 안에서 찾은 답은 역시 "진정성"이에요. 코인관련 양질의 글을 찾아 머물게 된 스팀잇에서 점차 코인관련 글보다는 kr-pen, kr-writing 글에 마음과 시간을 더 쏟는 제 모습에서 찾은 스팀잇의 가치는 "진정성 있는 즐거운 놀이"라는 것이기 때문이죠.
언젠가 쏠메이트님 글쓰기의 소재찾기란 글에 포스팅은 안하고 장문의 댓글을 남기는 제 모습을 토로하며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요.
"나는 왜 스달을 벌지않고 프로댓글러로 만족하는가? 정도의 글 하나는 쓸 수 있을 듯 싶네요ㅋ"
그 후 실제로 몇 번은 써보려고 포스팅창을 열었는데 이내 그만두었죠. 스팀잇안에서 발견되는 제 안의 모습이 일관된 한가지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타인의 관심보다 내 안의 울림을 발견하며 댓글로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나이지만 보팅과 액수, 명성, 영향력 등에도 관심이 가는 나의 모습도 발견되었어요. 이미 제목과 결론이 정해진 글을 쓰게 될 때 나타날 글의 흐름이 보이는 듯 했죠. 제 안의 진실한 울림보다는 제 글을 읽는 타인의 시선과 그들에게 비춰질 포장된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할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편집된 그 글이 모두 거짓은 아니겠지만 보기 좋게 포장된 글을 쓰고 나면 다시 읽고 싶지 않은 글이 될 것만 같았죠.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의 시간으로 보내는데 여가시간조차 돈으로 환산하고 싶지 않았어요. 몇 년을 권태라는 인생고민으로 보냈는데 그 권태감을 느낄 겨를없이 즐기고 있는 스팀잇의 즐거움, 진정한 놀이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요. 어른이 되면서 놀이는 사라지고 돈에 지배당하는 삶과 현실에서 그래도 내가 주도적으로 내 안의 울림을 따라 갈 수 있는 놀이를 돈과 바꾸고 싶지 않아요. 그 글을 쓰지 않은 것은 내가 원하는 진짜 마음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보는게 맞을 거 같아요. 이 글을 쓰면서 이전에는 갈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니체의 말이 떠오르네요.

그러나 말해보라, 형제들이여. 사자조차 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 어린아이는 해낼 수 있는가? 왜 강탈을 일삼는 사자는 이제 어린아이가 되어야만 하는가? 어린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거룩한 긍정이다. 그렇다. 형제들이여.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거룩한 긍정이 필요하다. 정신은 이제 자기 자신의 의지를 원하며,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김작가님의 과분한 평가와 그에 따른 과분한 보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제 방식대로 적어보았네요. 제 마음이 동하는 순간 어떤 글을 남기든 댓글창이 낫다는 마음의 울림이 느껴지면 포스팅이던 댓글창이던 공간은 무의미해요. 제 안의 것이 진실하게 표현되었다는 본질만이 제 마음과 영혼을 만족시켜주는 느낌이니까요. 그래야만 비록 미숙하게 표현된 글이라도 제가 제 글을 사랑하고 계속해서 들여다볼 수 있음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과분한 평가와 리스팀, 포스팅을 해주신 김작가님께 감사드려요! 오래 뵐 수 있게 저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편안히 마음가는대로 하루를 살겠습니다! 평안한 나날이 되시길 바래요~ :)

p.s. 저 또한 김작가님과 술취향이 같다는 이유로 김작가님 글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에요. 진짜에요!
그리고 제가 스팀잇을 놀이로 즐기는 것은 돈이 많거나 수입이 많아서가 아니에요~ 돈을 잘 벌수 없는 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결과가 욕심을 줄이는 것이라 생각해서 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족을 달았네요^^

역시 프로댓글러, 댓글 장인의 면목을 보여 주시는군요 :) 사실 어제 이 글을 올리고 잠자리에 드는 동안 걱정이 들었습니다. 류이님이 추구하는 놀이의 방향을 제가 방해한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다행히 류이님은 이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본래 설정했던 길을 계속 가실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저는 류이님이 대문에 적으신 '진정성 있는 즐거운 놀이'라는 표현에 담긴 진정성을 꾸준히 목도해 왔습니다. 스팀잇을 즐기겠다는 선언은 지금껏 많았지만 진정 그렇게 한 분은 거의 못 봤기에 제가 받았을 즐거운 충격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 놀이라는 표현에, 남들이 생활고에 쫓겨 죽기 살기로 할 때 나는 여유롭게 즐길 거야^^ 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지요. 오히려 이곳에 실망하고 돌파구를 찾지 못한 분들에게, 류이님의 표현을 빌려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몸소 보여 주신 거였죠.
오늘 기분 좋게 한잔하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종목은 글렌 모린지입니다 :)

안그래도 오후 느즈막이 일어나서 스팀잇을 열었는데 뭔일인가 싶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생각했지요. 기분전환삼아 펌하고 염색하면서 내내 생각하다가 그냥 하던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면 되겠다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러서 부담없이 즐기고 있어요. 이웃분들이 많이 늘어나서 모든 분들에게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에 서운해하실수도 있겠지만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인정하고 시간에 맡기는게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니까요.
김작가님 덕에 예상치 못한 하루를 즐기고 있습니다! 김작가님의 기분좋은 한잔에 동참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네요~ 파리는 신혼여행지였는데 급 마음이 그리로 향하네요ㅠ

끝까지 귀감이 되어 주시는 류이님의 방식을 존중합니다. 오늘은 각자의 본거지에서 건배하는 걸로 마무리 짓지요 :)

유입되어지는 신규가입자들로 인해서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참고 할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님께서 언급한 분의
댓글을 보았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이더군요...

저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잘 보고 가요

유저가 많아진 만큼 다양한 양상의 활동이 대안으로 제시되어 한편으론 다행인 것 같습니다.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정성스러운 포스팅과 댓글만으로 유대감 내지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에 너무 뻔한 계산이 보여서 정내미가 똑 떨어지는 분들도 계시죠.. 근데 팔로우 했다가 언팔한 스티미언들을 찾아내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저도 팔로우 수가 늘다가 주는 일이 있어서 그런 류의 방법으로 유도 팔로우를 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찾고 싶은데 마땅히 방법이 없네요 ㅋㅋ
어쨋거나 추천해주신 저 분 글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
@steamfunk @vitamink 저도 같은 이유로 이 두 분 추천하고 갑니다~!

가끔 steemstats.com에서 전수 조사합니다ㅋㅋ 저 혼자 일방적으로 팔로잉하는 분들은 다 기억하기에 언팔한 분들 찾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추천해 주신 분들은 저도 방문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고 보팅 누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좋은 분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는 글입니다!!!
일요일 빠히 날씨는 맑고 센느 강가로 산보 나가기 좋은 날이었지요

월요일 모닝 커피 한 잔 마시며 샘의 정성이 담긴 글을 찬찬히 읽어 봅니다
익명의 바다와 같은 스티밋 세계에서 누구를 팔로우 한다는 건
어떤 사람은 생존을 위한 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재미로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소통과 공감을 하고자 할 수도 있겠지요
저의 소견으로는 팔로우한다는 건
마음으로 인연을 맺는 것이므로 한 번 맺은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정성을 다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삶의 방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더 행복해진다는 믿음이지요
훌륭한 뉴스티미언 소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온라인이라고 인연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되겠죠. 시인님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긍정적 마인드가 많은 분들께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분을 찾으러 왔다가 또 한분을 알게 되었군요 ㅎㅎ
앞으로 좋은글 보러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원장님.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뵙지요 :)

@ryuie님의 글도 보러 가야겠습니다. 추천글마저 멋지네요 작가님^^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덕분에 좋은 글 읽고 왔습니다. 그 전 리스팀된 것을 보면서도 사진에 관한 글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었는데 놓친 제 자신을 책망하게 되네요. 처음 스팀잇을 하며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글에 공감하고 댓글로 소통하고자 했는데 모든 게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욕심 중에는 내가 그렇게 하는 만큼 나의 글에도 찾아와 달라는 것도 포함되겠죠. 스팀잇을 하며 더더욱 보팅과 댓글이 연연해 하는 제 자신을 깨닫기도 합니다. @ryuie님의 다음 글이 언제일지 기다려집니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자기 말에 누군가 응답해 주길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상대방의 소식을 들으러 갔을 때 내 소식을 전하고 싶은 것도 인지상정이겠죠. 이곳은 각자의 소식통을 갖고 있고, 둘러봐야 할 대상도 워낙 많다 보니 서로 왕래하길 바라는 게 전혀 욕심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그렇게 댓글을 통해 방문할 기회를 만들어 주면 고마운 일이죠. 일일이 다 챙길 수는 없으니까요 :)

먹스팀만하고있는 저로써는 대단한 필력가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글쓰는게 두렵기도하고 여튼 글 잘보고 갑니다.

식도락에 취미가 있는 분들에게 먹스팀만큼 유용한 정보는 없을 겁니다. 많은 분이 좋아하는 카테고리죠 :)

Coin Marketplace

STEEM 0.05
TRX 0.32
JST 0.082
BTC 65868.72
ETH 1792.94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