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시절 인연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시절 인연'을 믿는다.
사람을 비롯해 장소와 물건과의 만남까지도
꼭 지금인 이유가 있고,
그냥 나와 의미 없이 만난 것은 아닐 거라고.
그래서 나와 닿은 모든 것들에서
좋든 나쁘든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이왕이면 타인에게 좋은 의미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언제나 결과는 둘 중 하나였다.
좋은 사람, 좋은 일을 만난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거나
불필요한 사람, 쓸데없는 일로부터
나를 보호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거나.
분명 두 가지 모두 지금의 나를 깨뜨려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니
모든 경험은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결국 누구나 매일 누군가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면
적어도 자신이 누구에게 상처를 줬고,
또 지금도 주고 있는 건 아닌지를 돌아봤으면 좋겠는데
돌아보기는커녕 의식조차 못 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 소중한 이를 잃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사람 마음, 모두가 같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때의 그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때때로 울컥하게 된다.
언젠가 끼적였듯이
상처는 언제나 온전히
상처받은 사람의 몫이라는 게
가끔은 너무 가혹하다고 느껴지니까.
하지만 이 또한 내 만용이며 과욕이며 무지일 테니...
상념 없이 무사히 밤을 넘기기를 바랄 뿐이다.
상처는 온전히 받는 사람 몫이라는 사실이 너무 쓰라립니다.
상처를 주는 이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해 봅니다만...
아닌 경우도 많겠죠? ㅎㅎ
'시절 인연'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배작가님 글에서 만나니 참 좋습니다!
배작가님 글을 읽으면 서늘한 도시의 느낌을 많이 받는데
완전히 치우치기 보다 조금은 긴장된 여유로움도 동시에 느껴져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저의 부족한 표현력이 아쉬울 따름이예요
음.. 습관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쓸 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경계하는 편이에요.(저의 이야기가 아닌, 글의 화자가 따로 있더라도요.) 혹여 누군가 내 글로 인해 불편해 하면 어쩌나, 상처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일 수도 있고.. 어느편에도 서지 않음으로써 안전지대에 있고 싶기를 원하는 어중간한 성격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끔은 이도저도 아닌, 말하고자 하는 게 불명확한.. 비겁한 글쓰기를 하는 건 아닐까 돌아보곤 합니다. ^^
이건 자기 반성이고, 아마 ddllddll님은 좋은 의미로 댓글을 써주신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더 좋은 글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할게요.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상처준 사람은 보통 잘못한지도 잘 모르죠.
상처받은 사람의 몫이라는 것에 크게 와닿네요.
네, 상처 준 사람도 종종 본인이 상처주었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던데..
그런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ㅎㅎ
'상처는 언제나 온전히 상처받은 사람의 몫'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상처 준 사람의 몫이겠죠.
저는상처 준 이가 언젠가는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그 사람 나름대로의 책임을 다하리라 믿으면서 되도록 받은 상처에 신경을 안 쓰려 합니다.
잠시 삶을 뒤돌아 보게 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ㅎ
사실 상처 받은 직후에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그만한 방법이 없겠네요. ^^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소한 인연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것도 소중하게 생각하면 소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우주의 어마어마하게 긴시간과 말도 안되게 넓은 공간에서 너무나도 우연히도 만나게 된 것을 인지한다면 말이죠.
그렇죠 로키님?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신비롭고 소중한 인연이 분명한데, 우린 가끔 너무나 쉽게 그걸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저도 시절 인연 믿어요. 그래서 주변의 것들에게 의미를 부여하죠.
엔빵님 안녕하셨어요. ㅎㅎ 저도 마구마구 의미부여를 하는 타입이라, 가끔 어떤 것도 부여할 수 없는 인연을 만나면 당황하기도 해요. ㅎ 그러다 굳이 의미가 필요한가... 싶을만큼 지칠때도 있고요. 어떤 것이 인연을 대하는 옳은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아니 옳은 방식이란 건 없겠지만) 무언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도가도 못할 때는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뭔가 그 때의 마음은 지금 제 댓글 처럼 혼란하고 또 혼란합니다. ㅎㅎ
꼭 지금 만난 의미가 있다고, 만날 인연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순간순간에 더 집중하고 좋은 의미를 남기기 위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그걸 다른 사람들도 알아주면 상처받을 일이 줄어들 텐데 말이죠..
ㅎㅎ 공감해요 그래퍼님.
그나저나 전 아침에 일어나 다시 글을 읽어보며 '나부터 잘 하자'라고 반성했어요. 괜히 하소연 한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네요 ^^;
저도 시절인연을 믿습니다. 모든 건 이유가 있을 거라고. 물건이든 사람이든 사건이든.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다니 참 반갑습니다. ^^
좋은 사람, 좋은 일, 불필요한 사람, 쓸데 없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도 결국 경험에 의한 것이니 경험은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사람을 제 좁은 잣대로 구분해서 좋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을 사람을 놓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인지, 불편할 것 같은 인연은 더 이상 안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저 또한 이 생각들을 만용이라 한 것은 제 그릇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에요. ㅎㅎ 점점 갈수록 인연만들기에 인색해지면서.. 한편으론 마음이 편한데 이게 맞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네요 :)
그렇게 오늘도 인간관계론을 폅니다....(사실 요즘 읽는 속도가 무지 느리다고 한다)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예술 잘 보고갑니다 :D
거북님은 바쁘니까!! 모든 걸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