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는 역시 아르헨티나입니다! 엉엉 | 라까브라스(La Cabras) | 남미일상

in #kr-overseas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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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springfield

안녕하세요 @springfield 입니다.

떠날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아르헨티나의 일상을 좀 즐겨야 겠더라구요.
아르헨티나에 있는 동안 해야하는 게 뭐지?
한국에 돌아가면 내가 제일 그리워할 게 뭐지?
생각해보았는데 역시나

고기 고기 고기!!

아르헨티나 소고기입니다. 엉엉
특히 제가 사랑하는 췌장(sweet bread/mollleja)은
한국에서 파는 데도 거의 못봤거든요.
그래서 요즘 생활리듬 깨진 것 영양보충도 할겸
동네 맛집이지만 사실 전국 맛집인
라까브라쓰(La cabras) 에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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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도 아닌데 사람이 왜이렇게 많아?

이 때가 밤 10시였는데도

이름 올리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7시에 왔으면 이것보다 사람 없었을 거예요.
이젠 아시죠? 아르헨티나 저녁 늦게 먹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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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쯤 지났을까 대기자명부를 가지고 있는 직원이
'스프링필드' 의 '스프' 까지 불렀는데

스프링에서 튕겨나가듯 그녀에게 돌진

뒷걸음질 치는 그녀를
스토커처럼 따라가 자리에 착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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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늘 이렇게 주방이 보이는 쪽으로 앉아요.
조리과정이나 주방 체계를 볼 수 있고
주문이 제대로 들어갔나, 음식이 언제쯤 나오나
약간 매의 눈으로 확인하기도 하지요 ㅎㅎㅎ

엣헴, 얼마나 일 잘하나 보자!

사실 그리운 건지도 몰라요.
분주한 그 에너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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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게 뭐냐구요?

이게 바로 소(송아지) 췌장이예요.

한국에도 따로 이쁜 이름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어로는 스윗브레드(sweet bread)
스페인어로는 모셰하(molleja) 라고 불러요.

다른 양념같은 거 하나 없이
그릴에 기름기 쫄딱 빼가며 구운 거예요.
자글자글한 소 기름과 고소한 한 곱의 향연,
바삭하게 구워진 겉표면에 , 속은 간처럼 부드러워요.

소 대창 구이나 곱창 좋아하시는 분들!!!

이거예요 ㅜ_ㅜ 이거라구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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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르헨티나가 사랑하는
구워먹는 치즈,

프로볼레따(provoleta) 입니다.

원형은 프로볼로네 치즈인데
바베큐를 사랑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통해
그릴에 구워먹는 프로볼레따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치즈 위에는 오레가노를 뿌려놓았네요.
겉은 바삭하고 쫀쫀하게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
치즈의 짭짤하고 고소한 단맛이 육즙처럼 터져나와요.
하지만 꼭 뜨거울 때 드셔야합니다.
금방 식어 굳어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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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단면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른 유명 스테이크집 라브리가다(La Brigada)에서
찍은 자신을 가져왔습니다.
두 치즈 모두 겉표면에 그릴 자국이 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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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망의 메인 고기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추천드리는 분위는

비페데초리쏘(Bife de Chorizo),

바로 등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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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둘이 이거 다 못먹어서 집에 싸왔어요.
가격은 약 만 오천원 (277페소, 2018년 기준) 입니다.

이게 14달러라는 건데요.

말도 안되는 가격입니다.

맛이요?
우리나라 한우도 맛있고 고베규도 맛있고
미국의 소고기&바베큐도 맛있고
호주청정우도 다 맛있지만

그보다 맛있는 고기를

여기선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먹는거니까요.
특히 어제 먹은 이 고기는 역대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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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이 씹다가 녹아버리는 소고기 등심이고요,
오른쪽이 기름 자글자글한 고소미 췌장이예요.

고기가 왜이렇게 달아요?

그냥 고기 맛이 아니예요.

질기냐구요?

입에서 녹아요 ㅜ_ㅜ

사르르 녹는게 온 입 안을 희롱하는 듯한 맛이었어요.
씹을 때마다 터지는 육즙 한 방울이 아까워서

친구에게 손으로 STOP 싸인,

말 걸지 말라고 해놓고
고기의 향연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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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 사진이 전반적으로 붉어서
낮에 갔을 때 사진도 첨부해요.
오늘은 포스팅을 짧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전 틀렸나봐요.

왜이렇게 보여 드리고 싶은게 많죠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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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제 사랑 모셰하(췌장)구요.
아래는 등심(T-bone 스테이크)과 함께
프로볼레타 치즈, 볶음밥, 감자튀김, 단호박 퓨레,
그릴에 구운 양파, 피망과 계란후라이 등등
2인분짜리 콤보메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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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정말 보장하고 가격도 이리 착하니
매일 칼질을 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사실 아르헨티나 사방이 고깃집이예요.

거기에 집집마다(아파트는 옥상에 공용으로)
바베큐 그릴이 있는 나라예요.
그러니 현지인들은 귀찮지 않으면 직접 구워 먹지요.
아르헨티나의 자부심, 아르헨티나의 소울푸드 | 아사도(ASADO)
에서 소개드린 적이 있으니 도움이 되실거예요.

소고기왕국 아르헨티나에서 먹은 스테이크 이야기는
앞으로도(언젠가) 계속 됩니다.
아래 사진들은 예고편으로 봐주세요 :-)

이상 @springfield 였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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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브리가다(La Brigada)의 숟가락으로 썰어주는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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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바베큐 축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springfield

댓글/보팅/리스팀은 정말 큰 힘과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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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송아지 췌장이라니 한국에선 한번도 접해본적 없는데 너무너무 맛있을거같아요 ㅠㅠ
게다가 소고기 스테이크가 15000원 이라니
남미가 저를 부르네요...

인조이님 >ㅁ< 대창, 곱창, 막창, 양까지 먹는 한국에서 왜 췌장을 안먹을까요? 분명 어딘가에선 비싼 값에 팔고있을 것도 같고 췌장이 아닌 다른 이름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 스테이크 둘이 나눠먹고 남겨왔거든요. 물론 모셰하랑 치즈도 먹었지만.. 가성비 갑이예요 ㅜㅜ

와 쩐당 ㅎㅎㅎ 비행기 티켓사서 당장이라도 가고 싶어요 ~ㅠㅠ

@dreamyacorn 님 :D 비행기값이면 한국에서 더 맛있는 고기 드실 수 있을 거 같아요 ㅎㅎㅎㅎ

저 결심했어요 오늘저녁 소고기입니다!!

스마트컴님 ㅎㅎㅎㅎ 어머님이랑 같이 맛난 식사하셨길 바라요! 그리고 와주셔서 감사해요 :-)

외국은 거의 8시이후면 가게문을 닫고 거리가 조용하다던데~ 아르헨티나는 예외인가보네요^^
췌장은 췌장암만 들어봤지~ 먹는 췌장은 첨 들어요~~ 것도 모자라 SWEET BREAD 라니~ 저는 자꾸 암 생각이 나서 못 먹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참고로, 주방 사진중에 앞에 키 크고 안경 끼신분이 제 이상형입니다 ^^
즐거운 불금 되세요 ~~

에드워드님 :-) 아르헨티나는 특히나 저녁을 늦게 먹는답니다! 그래서 금토일에는 새벽 1시에도 저녁먹으러 온 손님들도 식당이 바글바글해요! 필리핀은 어떤가요? 모셰하는 정말 맛있는데 우리나라엔 이름때문인지 파는 곳도 못봤어요 ㅜㅜ 많이 생각날 거 같아요. 그리고 에드워드님 이상형 ㅎㅎㅎ 지금의 짝꿍님도 아시나요 ㅎㅎㅎ

저를 항상 감시하니 알 지도 모르겠네요 ^^

정말 저렴하네요. 아르헨티나도 소고기가 유명한건 알고 있었지만...비주얼도 좋고...녹는다는 느낌 알고 싶네요. 어떻게 하면 숟가락으로 썰까요?

개털님 :-) 소고기도 소고기지만 그릴문화가 발달되어있으니 더 맛있게 굽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고기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숟가락으로 슥슥 썰어지는데.. 개털님 가족분들 오시면 난리날 거 같아요 +ㅁ+ 개털님도 고기가 좋아지실지도요!

와.. 고기들이 장난 아닌데요?
국내에서도 소고기는 먹을 수 있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먹는 현지 소고기는 또! 굉장히 색다를것 같습니다!! ㅜㅜ
안되겠네요.. 내일 고기 사먹어야겠어요...ㅎ

@dmy님 어서오세요! :-) 아르헨티나는 소고기가 거의 주식이라고 봐도 될 거 같아요 +ㅁ+ 사서 해먹으면 값도 굉장히 싸고요. 드미님 내일 고기는 직접 구우시는 건가요? :D

아 정말 췌장 맛있겠네요..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 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eversloth 님 :-) 저도 소를 보면 항상 그 말을 합니다...

어머나 세상에~~~ 먹고싶에요 치즈 구이~ 뜨거울때 먹어야되면 혀천장 다 디일것같아요 그래도 먹고싶네요 ㅋㅋㅋ 제 남자친구는 멕시코계 미국인이긴한데 멕시코 사람이에요 ㅋㅋ 아르헨티나 가자고해야겠네요 !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

로페즈님 :-) 혀천장 데일 정도로 뜨겁지는 않아욧! ㅎㅎㅎ 그릴에서부터 테이블까지 오는 시간에 표면은 식어서 어느정도 굳어있는 상태구요. 같은 국커로서 로페즈님과 너무나도 수다를 떨고 싶 ;ㅁ; 하지만 스팀잇에선 아직 비밀이랍니다 ㅎㅎㅎ 로페즈님한테 최초로 얘기한 거예요>ㅁ< (속닥속닥)

ㅋㅋㅋㅋㅋㅋㅋ 아핫 ㅋㅋ 그래요? 저는 온천하 대공개 했어요 뭐 ㅋㅋㅋ 아 국커방거기 커플 사진 인증도해야되는데 ㅋㅋㅋ 조만간..할께요 거기 글 뭔가 제목이 다들 읽어보고싶게생겼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빨리해야지...생각만 흐드드 )

오!!!! 오!!!!!! 고기!!!!!!!
고기먹으러 남미에 가야겠군요. ㅎㅎㅎㅎ
근데... 췌장까지 먹을줄이야....
제가 아는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고 등등 밖엔 없는데.. ㅎㅎㅎㅎ
보팅파워좀 충전할라고 댓글만 열심히 달고 다니고 있는데...
고기앞에선 안되겠군요. ㅎㅎㅎ

리자님 ㅎㅎ 역시 저는 생각도 못한 신기한 간호사의 시선 +ㅁ+ 인슐린 분비 이런건 알지도 못했네요! 보팅파워 저도 충전해야 되는데 말이지요. 에이 0%까지 가보자 했다가 글이 안써지는 바람에 ;ㅁ;

ㅋㅋㅋ 낭만을 좀 해치는 경향이 있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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