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그장면] #5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라이프 매거진에서 네거티브 사진현상 기자로 일하는 월터. 곧 폐지하는 매거진의 마지막 표지를 장식할 숀펜 (숀 오코너 역)의 사진을 잃어버리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책임이 있는 월터는 숀펜의 대작이라는 그 사진을 찾기위해 그의 자취를 따라가게 되고, 평생 상상만 해왔던 미지의 곳들로 직접 찾아가게 된다.

 워터의 말도 안되는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순간 낮꿈꾸듯이 망상에 빠지곤 하는 때가 떠오른다. 대부분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affair 일에 대한 것인데 순간적으로 초인적인 힘이 생겨 누군가를 구하고 히어로가 되는 상상이라던가, 아니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영웅적이고 좋은 발언을 함으로서 주목을 받는다거나 (보통 상상속에선 되게 쿨한 나) 하는 상상은 사실 몇시간이고 재미있다. 현실적이지 않아서일까?

 숀펜을 찾으러 비행기를 타고 몇시간을 돌아 다른 나라로 날아가서 온갖 고생을 하고 나서 돌아온 후, 숀 펜이 나를 찾으로 집에 왔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리고 그가 배 위에서 먹었던 귤케잌이 사실 어머니가 만든 케잌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녀가 말한 한마디.

“He told me that you were the person who worked the hardest to make sure his work was realized the way he wished. You finish his work."

 그의 어머니가 말해준 그 한 문장이, 그리고 어렸을때 아버지가 선물로 주었던 여행일지 다이어리가,(아버지는 오래전부터 그의 용기를 북돋아주었던게 아닐까) 그가 숀 펜을 포기하지 않게 했다. 그리고 펼쳐지는 굉장히 경쾌한 여행 풋티지 footage와 음악에 또 한번 감동. 확실히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하나도 버릴게 없다.

 사진출저 idmb

 히말라야 산맥 위에서 드디어 숀을 만났을때 또한 명장면이다. 당신을 찾았어요. 산등성이에 눈표범을 찍고 있던 숀펜은 그런 그에게 앉아서 숨좀 돌려, 라고 말하곤 명언제조기로 돌변한다. 그가 찾던 눈표범을 드디어 발견했을때 찍지 않던 숀펜에게 왜 찍지 않냐고 물어보던 월터에게 아름다운 것들은 변하지 않아 라던지 아름다운 순간을 보면 말야, 난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하는 대답을 날린다. 바로 이 영화의 키 ‘key’ 이다. 이 영화의 스포일러경고. 월터가 봤어야 했던 숀펜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했던 그 사진은 사실 월터였기 때문.


 사진작가, 즉 포토그래퍼 photographer 은 어떤 책임감과 의미를 가질까. Sean Penn for life, 하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말해주는,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영화. 여러 갈래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 마음 참 따듯하게 하는 영화. 그렇기에 그냥 틀어놓고 즐기면 되는 영화, 라고 말해주고 싶다. 참, 이 영화의 히로인은 다름아닌 어머니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끝까지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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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어보니, 그동안 시간이 되는 족족 기록해놓았던 영화 리뷰와 명장면들이 네개 정도가 되었다. 하나의 묶음으로 제목도 통일하고, 앞으로 보는 영화는 조금더 사명감(?)을 가지고 제대로 기록하는 시리즈를 시작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차근차근 영화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는중이다. 영화를 좋아하고, 더욱 즐길 수 있는 눈을 기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 또한 즐기며 기록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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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그장면 시리즈

[영화속,그장면] #1 Atonement | 속죄와 편지 그리고 기다림
[영화속,그장면] #2 Le Week-end | 파리에서의 주말
[영화속,그장면] #3 Midnight in Paris | 자정마다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
[영화속,그장면] #4 메소드 | 완벽한 싱어와 그냥 월터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