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감기, 커피, 시인 김은상, 난 설계잔데

in #kr-life6 years ago (edited)
  1.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내립니다.
    커피 내리는 시간은 거룩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내 손목에 따라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커피를 지나 똑똑 떨어질 때마다
    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2. 방금 내린 신선한 커피를 마시며 시집을 읽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칼을 휘두르는 사람과 나쁜 마음으로 선을 베푸는 사람 그 사이에서
    채식을 위해 굶어죽은 피라냐가 휘파람을 불었다' (김은상 시집 <유다복음> 중에서...)
    김은상 시인의 시는 '시'이자 '삶'이다. 그래서 좋다. (헐... 시를 옮겨 적으니 갑자기 말투가 바뀜. 에라 모르겠다. ㅡ.ㅡ)
    그의 시는 '죽음'이자 '종교'다.
    그래서 좋다.

  3. 벌써 2주 전이다.
    미세먼지가 최악인 날 외근 나가느라 외출을 했고, 미세먼지를 많이 마셨다.
    역시나... 목이 아프더니... 기침에 콧물...
    미세먼지 때문이겠거니... 하고 그냥 참았다.
    그러나... 매일밤 멈추질 않는 기침.
    한 번 기침이 나오면 몇 시간을 해대는 통에 목까지 쉬었다.
    병원에 갔더니...
    목이 너무 많이 부어서 항생제를 처방해야 할 것 같다는...
    그러고 2주나 지났다.
    도대체 이노무 목은 언제 나아지려는지...
    도대체 이노무 콧물은 언제 멈추려는지...
    도대체 끝이 안 보인다.

  4. 난 설계잔데,,,
    오늘도 디자인을 한다.
    생각해보면,,, 살고 싶은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난 글쟁인데 설계가 생업이다.
    난 아빤데 글쟁이가 꿈이다.
    난 아직 철이 덜 들었는데 아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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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커피를 신성한 커피로 보고 커피 예찬글인줄 알았네여 ㅎㅎ
마지막 멘트가 너무 와닿습다.

살고싶은대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철이 덜 들었는데 아빠다.

저 역시나 언제까지나 피터팬이고 싶지만.. 쉬운 길은 아니겠죠. ㅠ

아핫,,, 신성한 커피라고 적을 걸 그랬어요. ^^

커피를 내리는 고요한 아침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빈속은 아니시겠죠?

빈... 속입니다. ㅎㅎㅎㅎㅎ
쏘주는 깡쏘주, 커피는 깡커피가 제맛이죠. ^^

오~~~ 커피 내리는 시간이 저렇게 거룩한지 처음 알았네요~
사소한거라도 느끼는 사람 마음가짐에 따라 이렇게 다르네요^^

커피 내리는 데 5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음... 마음이 차분해진다고나 할까...
기다려야 하잖아요.
똑 똑 떨어지는 커피를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시간... ^^

저도 철없는 엄마네요 ㅠ

철물점에 가서 쇼핑이라도... ^^

아~ 이 아재개그 어쩔 ㅋㅋㅋㅋ

제가 동안이라 그렇지... 나이좀 먹었습니다. ^^

부모는 제가 철이 들었고 안들었고에 상관없이 되지요. ㅎㅎ
저도 아직 철이 덜 들었는데 엄마입니다. ^^;;

저랑 같이 철물점 쇼핑이라도... ㅡ.ㅡ^

철물절 쇼핑은 저희 신랑과 함께하시는게.. ㅋㅋ
전 철분제를 좀 먹으렵니다. ㅋㅋㅋㅋ

철분제 먹으면 응아가 안 나온다는 말을 들어서 ㅠㅠ

ㅋㅋㅋ 까만응아가 나옵니다
많이 먹으면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죠.
철분제 먹고.. 물도 밥도 많이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임신 내내 철분제 안챙겨먹은 1인... ㅋㅋ)

저도 미세먼지 심한날 모르고 다 마시고 돌아다녔더니
감기가 오더라구요 ㅠㅠ 몸언능 나으세요~~
미세먼지 심한날은 마스크 꼭 쓰고다니세요~

저 지금도 마스크 ㅠㅠ
@snslek님도 언능 나으시길요. ㅠㅠ

이러다가 조만간에 산소통을 쓰고 다녀야될꺼같아요 ㅠ
ㅎㅎ 마지막에 뭔가 와닿네요^^ 잘보고갑니당 ㅎ

철이 드는 순간은 죽음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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