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12072018

    새벽 세시에 잠들어 일곱시에 깬 기록적인 날이라 메모장을 열었습니다. 사진속 여성은 지난 겨울 아뜰리에의 저인데, 그때보다 더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지금 사실은 특훈을 받고 있는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저때만 해도 하루만 온전히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했었거든요. 지금은 비록 몸은 집에서 쉬는 날은 생겼지만.. 정신이 쉬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네요.

    오전 10시 아뜰리에 시작. 아침 9시 출발.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더 입맛은 없으니 아침식사는 패스. 번잡한 교통을 여러번 거쳐야 도착할 수 있는 오늘의 목표지는 지금같이 정부와 서민의 대립이 팽팽하고 시위의 긴장감이 가득한 때엔 더욱 더 가는 방법의 폭이 좁아집니다. 지하철과 트람 모두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으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버스를 타기란 불가능이였고... 이럴때 차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찌됐든 수업은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도시를 빙 돌고 돌아 거진 한시간 반만에 도착한 아뜰리에, 역시나 저와 같은 이유로 오지 못한 친구들의 빈자리가 곳곳에 보였어요. 이런 사소한 문제들은 불편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들고 일어나야 하는 일임을..

    수업엔 결국 30분 늦었지만 남은 시간은 더욱 집중해서 집중도를 끌어올려 늦은 만큼 채우면 되는데 오늘만큼은 쉽지 않았네요. 해결할 일이 있어 틈틈이 수업에서 나와 전화와 메모를 하고 연주를 하다보니 정신없고..오늘 하루 기진맥진입니다. 아침부터 점심시간 빼고 오후 다섯시까지 풀로 연주를 한 셈이네요... 장장 6시간에 걸친 pre-examen 아뜰리에가 주가 드디어 끝이 났어요. 사실 하루종일 수업에 매여있거나 리허설을 하는 일은 다반사니, 시간의 양적인 면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내 일에 얼마나 '집중' 할 수 있느냐 인데 효율적이게 빨리 끝날 일을 두배로 걸쳐 느린 템포로 하다보면 결국 정신과 몸의 발란스가 맞지 않아 지치기 마련입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바로 쉴 수 없는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일터에서 돌아오면 한결 마음은 편하네요.

    길고 험난하게 힘든 일기를 썼지만 이 또한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 하는 것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훈련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몸에 쌓이는 필수적인 에너지 중 하나가 일을 하나하나 성취해 가는 기쁨이거든요. 아직 준비중인 단계의 일도, 이미 이루어낸 성과도, 미래 속 다가올 어떤 일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죠. 지금은 졸려서 멍한 상태인데 잠은 안오고 떡볶이가 땡기는 밤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신전떡볶이 2인분에 갓 튀긴 김말이와 차가운 스프라이트 그리고 주먹밥..

#멸종된오징어튀김도그립네요 #야식먹고싶다 #7시간취침목표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