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4.12 월

in #kr-diary3 years ago

내가 불면증에 대해 뭘 써도 되나 모르겠다.

나는 보통 잠들기가 아까워서(?) 늦게 자게 되는 편이고, 한 번 잠들면 꽤 깊이 잠드는 편이다. 대학생때로 기억하는데, 우리집 위의 옥탑방에 살던 어떤이가 새벽에 난동을 피워서 경찰도 오고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우리 가족 중 그 소음에 깨지 않았던 사람은 나 뿐이었다. (그래서 사실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모른다. 나중에 얘기를 들었을 뿐)

나이가 조금 더 들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새벽 3-4시에 갑자기 눈이 떠지고 이후 잠 못들고 과거의 온갖 부끄러운 기억들이 머리를 가득 채워서 괴로웠던 적도 더러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렇다고 믿고 있다. 내 가설은, 나에게 맞는 3일 평균 수면 시간이 있는데, 어느 날 좀 많이 자고, 그 다음 날 아이를 재우려 이야기 해주다가 내가 깜빡 잠이들어 내 수면 총량의 한계를 넘어버리면 새벽에 깨버리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관리만 잘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일로 치부하고 있다. 내가 괴로운 것은 잠이 못드는 쪽 보다는 아침에 아직 졸린데 일어나는 쪽이겠지.

[유명 가수 전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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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불면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몇 번 들었다. 노래 "밤편지"가 불면증에 시달리다 얻은 노래라는 것도 유명한 일화다. 그 아이유 옆에서 이승윤도 불면증의 고통을 토로했다. 20분 자고 왔다는 그는, 사실 방송 내내 좀 초췌해 보였고, 눈빛이 죽어있었다. 물론 노래는 좋았지만. 그리고 그 옆에서 맞장구 쳐주는 규현.

그들의 불면증이 낮과 밤이 바뀐 생활 탓인지 스트레스성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지는 알지 못한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 중 아마 가장 잘 나아가고 있을 터인 아이유의 경우, 만약 불면증이 없었다면 "밤편지"같은 노래는 못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들의 잠 못 이루는 고통이 예술의 밑거름이 되는 걸까. 다른 누군가는 본인의 잠을 팔아서라도 "밤편지"같은 노래를, 아니면 아이유의 명성을 갈구하고 있을까.

잠의 소중함은 누구나 알고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아마 산소의 소중함 보다는 더 쉽게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밤을 새우려고 해도 도저히 새울 수 없는 체력이 되어버린 나는, 어렸을 때의 나에 비해 잠 못 자는 고통을 조금은 더 알 것 같다. 한 때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정당한 이유 없이 맞아서 문제가 되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어쩌면 불면증에 고통받고 있던걸까. 프로포폴 뉴스가 나왔을 때는 저 사람들이 왜저러나 싶었는데, 유명가수전 2화에 나오는 이승윤의 모습을 보니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갈 것도 같다.

법으로 제한된 프로포폴은 안된다 하더라도, 허용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2-3시간의 꿀잠을 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이런 방법이 있다면 지친 현대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사업적 가치도 클 것 같고.

글이 기승전 돈으로 이어져서 좀 당황스러운데,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 황급히 끝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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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보니...분위기 묘해집니다. ㅋㅋㅋ
스팀에도 고통받는분이 몇 분 계신데..
저도 1병이면 바로 떨어지는 편이라...

내가 불면증에 대해 뭘 써도 되나 모르겠....

장 건강을 챙기시면 불면증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수많은 세월을 불면증으로 시달렸는데 지금은 잘 자거든요

이것 참 재밌는 얘기네요. 예전 장 상태는 어떠셨고, 어떤 방법으로 장이 호전되셨는지요?

불면증엔 햇빛이 가장 강력한 처방이라고 생각합니다.ㅅ

저는 불면증이라기보다는 조금 예민한? 쉽게 깨는 타입이거든요. 수면장애는 건강과 직결되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고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음에도 불면증 때문에 병원가는 사람은 거의 없죠? 왜 불면증인지에 대한 진단의학이 대중화 되어야 된다고 봐요.

제 아내도 밤에 개귀라 바스락 거리기만 해도 깨죠.. 그런데 불면증으로 병원에 많이들 찾지 않나요? ^^;;

아무래도 정신과(?) 에 가야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ㅋ 저도 불면증으로 엄청 고생 하고 있죠 ㅋㅋㅋㅋ 12시에 침대에 누웠는데 4시가 되도 잠에 안오는 신기한 마술~~ 오늘 스테로이드 계열 알레르기약 받아왔는데 약 먹고 엄청 졸리고 있다는게 함정... ㅋㅋㅋㅋ

졸린게 알레르기 약의 부작용일거에요, 그렇죠?
싱글이라 하기 어렵겠지만, 저의 경우 불 끄고 옆의 애기 재운다고 옛날 이야기를 말로 해주는 행위 자체가 저를 엄청 졸립게 만들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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