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설 추천] 작년에 읽었던 미스터리 소설중 대단하다고 생각한 소설들 - 작년을 되돌아보며...(1)

in #kr-book6 years ago (edited)

작년에 추리소설에 입문한 이후로 많은 추리소설들을 읽었다. 나는 책을 읽고나면 왓차(Watcha)에 별점을 남기곤 하는데, 올해 읽은 추리소설들만 새보니 37개 정도 된다.

내가 추리소설에 입문하게된 계기는 2작품이 있다. 첫째로는 만화인 명탐정 코난, 또 다른 하나로는 미드인 셜록.

어렸을 적 TV와 만화를 통해서 자연스레 명탐정 코난을 보게된 이후로, 검은조직에 대한 궁금증 하나로 지금까지 만화를 사거나 빌려서 보고는 있다. 명탐정 코난 만화에서는 한 권당 한 명의 명탐정을 소개한다. 1권에는 당연히 셜록홈즈. 최근에는 '사쿠라코 씨의 발 밑에는 시체가 뭍혀있다'의 사쿠라코'도 소개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여기에 언급된 책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에 미드인 셜록 시즌 1을 접한 이후 원작인 셜록 홈즈 전집을 읽고, 이후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읽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는 작가가 검은조직의 보스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 무기한 휴재했다고 하는 사실이 전해지면서...과연 내가 살아생전 완결나는 것을 볼 수 있을지 의문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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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단하다고 느낀 추리소설들이다. 미스터리 소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선뜻 동의할 것이다. 여기에 추가하고 싶은 소설이 있다면 모리 히로시의 S&M 시리즈. 다들 훌륭하고 재미있는 소설이기에 내 개인적으로 분류해서 코멘트를 달고자 한다.

### 스포일러에 취약한 부류 - '벛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성모'

내가 왓차에서 별점을 내릴 때 별 5개를 준 추리소설이 딱 2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벛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이다. 이 작품은 스포일러에 특히나 취약하다. 그래서 정말 이 작품을 즐기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내용소개를 멀리하고 바로 읽어보길 권유하고 싶다.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내용이 전개되면서 뭔가 이상하고 안맞다는 생각을 읽어나가면서 하게되는데, 반전을 접하고 나면 '아! 그래서 그런거였구나...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를 알게된다. 그래서 속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성모'는 예전에 다루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충분히 근거 자체는 나름 공정하게 서술되어있다고 보기 때문에 충분히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 관 시리즈 - '미로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체육관의 살인'

원래 '관 시리즈'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으로 시작된 '~관의 살인'을 칭하는 말이다.

이 시리즈를 아오사키 유고가 오마주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 '체육관의 살인'이다. 최근에는 아야츠지 유키도'가 관 시리즈는 아오사키 유고에게 맡긴다고 SNS에서 이야기했다고 한다. 내 개인적으론 앞으로 기대하고 있는 작가중 하나이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는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괴짜 건축가가 지은 건물(XX관)들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중 나는 '미로관의 살인'과 '시계관의 살인' 두개만을 읽어 보았는데, 둘다 훌륭한 걸작들이다. 사람들은 '시계관의 살인'을 보통 더 높게 치는 편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미로관의 살인'이 약간은 나았다는 생각이다.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관 시리즈'는 정복 필수 대상.

또한 '체육관의 살인'에서 인상깊은 점은 사소한 물품 하나로, 그 적은 단서로 확장해 나가는 논리전개이다.


### 법조계와 관련된 부류 - '검찰 측 죄인', 법정의 마녀'

이 두 작품은 위의 작품들에 비하면 약간 성격이 다르다.

'검찰 측 죄인'은 두 검사의 대립을 통해 법과 정의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분류하자면 사회파 미스터리인 셈이다.

'법정의 마녀'는 법정에서 검사 vs 변호사의 대결구도 속에서 법정 공방을 펼치며 전개해 나가는 재판과정이 주 핵심이다. 원래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에 경우, 여러 추리과정을 통해서 범인이 밝혀지는데 주 포인트이지만 이후 재판과정을 다루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에서 재판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이 책 자체가 앏은 편인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의 다른 저서인 '파계 재판'은 재판 과정이 듬뿍 담겨있다고 하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원래 법정물을 좋아한다면 위 언급된 두 작품은 읽어보길 권장한다.


### 홍콩 미스터리 - '13.67'

홍콩 미스터리로 분류할 수 있는 '13.67'은 홍콩작가인 찬호께이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미스터리 마니아분들이 많이 추천해주셨지만 읽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다룬 걸 보고 난 이후였다. 작중에서 셜록홈즈와 같은 역할로 나오는 '관전둬', 그의 수재자 '뤄샤오밍'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6챕터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챕터가 넘어 갈 수록 시간적으로 처음에는 현재였다가 과거로 거슬러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뤄샤오밍'이 안나오기도 한다. 과거를 거스르면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본격미스터리로서도 어울리고, 홍콩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한다.


### SF 미스터리 - '신세계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신세계에서'는 역자가 3번정도 읽어야 여러가지 복선들과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지 않겠냐고도 했을 정도로 방대하고 치밀한 세계관과 복선들이 가득하다. 간단히 내용을 소개하자면...

인류가 염동력을 비롯한 주력으로 불리는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약 천 년 후의 가상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와타나베 사키는 가미스66초에 살고 있다. 이곳은 모든 것이 평화롭지만 아이들에게는 팔정표식이 있는 마을의 경계 밖으로 나가는 걸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만일 나가면 주력을 빼앗기는 처벌을 받게된다. 마을의 경계 밖에 무서운 존재가 있다는 전설을 확인하고 싶어 와타나베 사키와 친구들은 경계 밖으로 가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한번 더 보고 리뷰를 써보고 싶다. 한국인 역자 말대로 한번으로는 많은 복선들과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일본 대표 다작 작가들의 명저들 - '용의자 X의 헌신', '모방범'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지금보자면 트릭이나 반전 자체는 그리 놀라운 편은 아니였다고 본다.

다만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전개는 정말로 몰입감있다. 특히나 작중 등장하는 이시가미라는 캐릭터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만일 지금까지 언급된 작품중 가장 처음으로 무엇을 읽어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미야베 미유시의 '모방범'은 내가 읽었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들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작품이다. 내가 읽었던 사회파 미스터리엔 '골든 슬럼버', '제노사이드', '인간의 증명'등등이 있었다. 언급된 작품들 며칠만에 독파할 만큼 모두 몰입감있는 작품들이지만, 정작 결말 자체는 허무하거나 다루고자 하는 소재가 겉돌면서 끝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작품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2부에서는 범인의 시점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3부에서 그 이후의 일들이 벌어진다. 이 작품의 진수는 2부에 있다. 2부에서 사건을 다루는 범인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묘사는 정말로 걸작이라고 부를 만 하다.

이 작품도 3부에서 결말이 2부에 비하면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지만, 사회파 미스터리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걸작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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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은 제가 좀 많이 약한 분야인데 퍼팩님이 소개해주신 책들 위주로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다들 괜찮은 작품들이에요. 처음소설은 역시 대중적인 작가인 히가시노 개이고의 소설이 가장 좋은 것 같네요 ㅎㅎ

저도 모방범 너무 재미있기 읽었어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른 작품보다 추리물이 역시 짱짱인듯해영

하가시노 작품을 용의자 x의 헌신 밖에읽지 못했는데, 빨리 다른 작품을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한 작품이였죠!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수고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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