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미스터리] 체육관의 살인 (아오사키 유고)

in #kr-book6 years ago (edited)

이 작품은 아오사키 유고의 대뷔작이면서,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작가중 하나이다.

원래는 라이트노벨 관련된 쪽을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라이트노벨 관련 상에 응모도 하였지만 추리소설적인 면이 두드러진다는 평가에 추리소설쪽으로 바꾸어 도전하였고, 그렇게 '체육관의 살인'이 탄생하였다.



스토리

수업을 마친 체육관에서 방송부의 부장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밖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현장인 무대 옆은 밀실 상태.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 혼자 있던 여자 탁구부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사체 발견 당시 현장에 있던 탁구부원 유노는 모든 혐의를 뒤집어쓴 부장을 구출해내기 위해 학교 최고의 천재 우라조메 덴마에게 사건의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


이 책에서 우라조메 덴마라는 캐릭터는 다른 본격 미스터리에서는 쉽게 볼 수 없을 것 같다. 정말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주인공은 작중에서 수 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언급을 한다. 마크로스, 페이트, 죠죠, 토라도라, 미나미가 등등.

수업시간에 조는 모습을 보고 다음시험에서 만점을 받지 못하면 단위 취득 자체를 못하게 할 것이라는 협박에 간단히 만점을 받아버리기도 한다. 우라조메는 성적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우라조메 라는 캐릭터를 보면 개인적으로 모리 히로시 작가의 S&M 시리즈에서 니시노소노를 떠올리게 된다. 모든 것이 F가 된다에 등장했던 마가타 시키 박사나 니시노소노도 기억력과 계산력이 엄청나게 좋은 천재 캐릭터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모리 히로시 작가도 한번 본 걸 잊지 않을 정도의 기억력과 오델로 게임에서 평생토록 딱 한번만 졌을 정도의 계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천재 캐릭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 나가려면 그 작가 역시 천재여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고로 1패의 상대는 '고스트 바둑왕'의 작가 홋타 유미.

무슨 소린가 하고 가오리를 쳐다보니 그녀는 쓴웃음으로 화답했다.

"덴마는 말이지. 수업을 듣다가 졸 때가 많거든. 근데 어느 날 덴마가 또 조는 모습을 본 수학 선생님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교실 한가운데 덴마를 세워놓고 시험에서 만점을 받지 못하면 단위취득 자체를 못 하게 될 줄 알라는 협박을......"

"......그래서 전 과목 만점을 받으신 건가요?"

"시험 결과 용지를 나눠줄 때 표정이 참 가관이더군"

우라조메는 흥미 없다는 듯 그날을 회상했다.

이후 우라조메는 탁구부원 유노와 10만엔에 탁구부장의 혐의를 풀어주는데 힘을 쓰기로 한다. 실제로 혐의는 의뢰를 받고 얼마 안가 곧바로 풀린다.

우라조메가 곧바로 풀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단서도 적었다는 뜻이다. 그 적은 단서로 추리를 확장해 나가는 전개는 저절로 감탄이 나오게 한다.

아마 이런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은 엘러리 퀸에 비유하는 것 같다. 작가도 아마 이런 생각을 했는 듯 주인공 대사를 통해 엘러리 퀸을 언급하기도 한다.

"논리를 그럴싸하게 짜맞춰서 둘러댔을 뿐이지. 하하, 정말 바보같군. 증명 종료라니. 완전 엘러리 퀸 납셨네."

우라조메는 자기가 한 말을 떠올리고는 자학적으로 웃어 보였다.

사실 나는 엘러리 퀸 작품을 읽지 못했다.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 불리는 작품들 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최근들어 '환상의 여인'을 읽었는데, 그 명성에 비해 실망스러운 면이 있어서 'Y의 비극'을 미루게 되는 것 같다. 아마 엘러리 퀸 작품을 재밌게 보신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다.

'최소한의 단서로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방식의 정통미스터리와 우라조메 덴마 라는 만화를 좋아하는(약간은 라이트 노벨 풍의) 캐릭터가 어우러져 개인적으로 큰 만족을 주었던 책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한다. 아야츠지 유키토는 '관 시리즈'를 이 저자에게 맡겼다고 한다.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인 것 같다. 봐야할 책은 이리도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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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읽을 때는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좀 엇나가는 부분이 있는 시리즈인 것 같아요. 특히 '오타쿠' '탐정'이라는 개성이 잘 맞물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에요. 애초에 "하루에 세 명 이상의 사람과 대화하면 힘들다"는 오타쿠가, 쌩쌩하게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사건을 풀어가는게... 저는 오히려 좀 청춘소설로서 재밌게 읽게 되는 부분이 크더라구요.

확실히 추리소설적인 면에서는 작가가 서브컬쳐적인 요소를 굳이 넣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긴 하더라고요. 저는 익숙한 이름들이라서 반가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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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블로깅 하신거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너무 늦게 왔습니다. 보팅하고 갑니다.
참고로 여기서 사이트에서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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