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미스터리] 법정의 마녀 (다카기 아키미쓰)
'그때 아야코의 입술이 마치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꿈틀거렸다.
입가에 그 수수께끼의 미소가 다시 번졌다. 센이치로는 전율했다.
이 미소는 분명 '마녀의 미소'라 부를 만 한 것이었다.'
줄거리
형사전문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는 가와세 산업 주식회사의 사장인 가와세 유조에게 의뢰를 받는다. 자신이 살해당할지도 모르니 죽은 후의 처리를 맡긴 것이다.
이후 하쿠타니는 가족들에게 의뢰내용은 비밀로하고 회사 고문 변호사로서 가와세 가문의 가족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가와세 사장이 살해당하고, 이 사건의 범인으로 세 번째 부인이였던 아야코가 지목된다.
햐쿠타니 센이치로는 그를 독살했다고 자백했던 아야코의 변호를 위해서 법정에 서게 되는데...
주인공은 의뢰를 받은 뒤 조사를 진행하고, 그와 동시에 재판이 진행된다. 재판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재판과정을 법정에 가서 본 적은 없지만, 만약 어떤 법조인이 법정이 이 책의 내용과 유사하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면 아무런 위화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다카기 아키미쓰의 다른 저서인 '파계 재판'의 추천평에서 도진기 추리소설 작가이자 현직 판사는 '파계 재판'의 재판장면은 상당히 사실적이고 법적오류 또한 전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이전에 다루었던 법정물인 검찰 측 죄인은 검사와의 대립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사법제도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책이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류의 물음이나 문제제기를 하기 보다 실제 살인사건과 재판을 통해 전개되면서 변호사가 사실상의 탐정역으로서 사건을 해결한다.
법정을 통해서 진행되는 스토리가 그리 복잡하지 않고 명료하게 진행된다. 그래서 결말역시 그리 복잡하지 않게 맞이할 수 있다.
이주 사소한 문제를 말하자면, 햐쿠타니 센이치로의 관상학에 대한 언급이나 의사인 모리니가 신스케 박사가 전쟁당시 이루어졌던 생체실험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가끔은 전시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부분들은 한국 독자들의 반감을 사는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작가가 1920년에 태어난 만큼 시대적 배경의 한계라고 보고, 또한 이런 부분은 법정추리 소설에서 마이너한 부분이기에 어느정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미스터리 마니아분은 법정 스릴러를 맛보고 싶다면 '법정의 마녀' -> '파계 재판' 순으로 읽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다카기 아키미쓰 작품을 '법정의 마녀'로 처음 접한 나로서는 '파계 재판'을 기대하게 된다. 법정미스터리를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야할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