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검찰 측 죄인(시즈쿠이 슈스케)

in #kr-book6 years ago

제목에서 바로 짐작할 수 있듯이,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의 법정물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판사 앞에서 다투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게임으로 나왔던 역전재판 시리즈가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 책은 약간 특이합니다. 검사끼리의 대립만이 나옵니다. 바로 베테랑 검사인 모가미와 새내기 검사인 오키노 입니다.

이 책은 오키노가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 교관으로 참여했던 모가미 검사의 강의로 첫 장면이 시작됩니다. 이후 오키노는 새내기 검사로 활동하게 되고, 모가미 검사와 함께 70대 노부부 사건에 배속되어 수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현장조사를 거치면서 발견된 차용증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려가게 됩니다. 그 때 모가미는 23년 전 자신이 대학교에 다니며 살았던 기숙사 관리인의 딸 유키 살해 사건에서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마쓰쿠라의 이름을 보게 됩니다. 모가미는 마쓰쿠라를 23년 전의 사건의 범인으로써 심판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소시효 문제로 그 때의 죄를 다시 심판할 수 없기에 이번 사건에서 그 죄를 묻기로 결심하고 사건의 범인으로 몰고 갑니다. 수사본부는 모가미의 뜻에 따라서 흐르게 되는데, 새내기 검사 오키노는 모가미의 뜻에 반기를 들게 되면서 본격적인 대립이 벌어집니다.


이 책은 이전에 다루었던 작품인 모든 것이 F가 된다와 같은 신본격 미스터리와 다른 사회파 미스터리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막힌 트릭과 반전과 같은 걸 기대하신다면 약간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사 서평을 참고해보면,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억지 수수께끼를 만들어 반전을 노리기보다는 그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드라마를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책이 578p정도 되는 분량으로 두께도 꽤 되지만, 글이 술술 읽히고 공소시효에 관한 주제를 잘 풀어 낸 것 같습니다. 모가미와 오키노 두 인물의 대립을 통해서 법과 정의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법은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불완전하고, 실제로 정의를 구현하는 데엔 한계가 있지만, 법 태두리를 벗어나서라도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진정한 정의로움을 구현하는 것일까. 본래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다면 꼭 이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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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춥지만 이제 토요일이네요^^ 한주간 정말 수고하셨고 오늘 내일은 푹쉬세요~~!
전 너무 추워서....입과 손가락이 얼었네요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래요 ^^ 겨울이 왜이리 길어보이는지 정말 추워졌어요

제목을 잘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변호 측 증인]의 패러디더라구요. 저는 둘 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아 그 작품 패러디였군요. 이 책 보고 '변호 측 증인'이 바로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 그런 의도였다는 걸 알게되네요. 변호 측 증인을 읽어보진 못했는데, 워낙 많은 분들이 여러의미로 추천하시더라고요.

워낙 예전 작품이라 좀 고리타분한 느낌도 들지만, '변호 측 증인' 이라는 제목에 딱 맞는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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