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힘내지 않아도 괜찮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book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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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세희는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신과를 전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책을 읽으며 고민과 충격이 있었다. 너무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나도 작가처럼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깊은 공감에 대한 내용을 리뷰로 쓰면 나도 사람들 눈에 그렇게 보이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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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겨지는 기분', '내 일기장', '안아주고 싶은 건 나'.
딱 내 마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보며 다소 안심이 됐다.
'의외로'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첫 페이지를 넘기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쉬지 않고 읽었다.
수많은 고민과 공감이 오고갔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에게 물었다.
'죽고 싶지만'... 그 뒤에 나는 무엇을 써야 할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자문.
무엇을 하고 싶다고 써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게 될까.
너무 거창한 것은 안된다.
왜? ... 작가는 겨우(?) 떡볶이래!!!!
아니, 거창하면 또 어때?! 내 맘이지!!!!!
자질구레한 혼란 속에 적절한 것을 찾지 못했다.
문장을 이끌고 있는 '죽고 싶지만'이 나에겐 안 맞는 게 아닐까 하는,
'그래 난 그건 아닌 것 아닌가?!'
이건 변명일까, 회피일까.
답을 찾지 못하는 어수선함을 핑계로 덮어버린 느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고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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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완벽한 하루까진 아닐지라도 괜찮은 하루일 수 있다는 믿음, 하루 종일 우울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일로 한 번 웃을 수 있는 게 삶이라는 믿음.



그 어떤 사심도 없이 누군가의 마음에 공들여 다가가고 싶다.



사람을 평면적으로 바라봤다면, 그 시선은 남을 바라볼 때만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볼 때도 적용되죠.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하는 거 좋아요, 관심 쏟는 거 좋죠. 하지만 제일 먼저 나를 점검했으면 좋겠어요. 내 기분을 먼저요.



자신을 알고자 하지 않으면서 ‘내가 왜 이러지’라고만 생각하면 안 돼요.



힘들 땐 무조건 내가 제일 힘든 거예요.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사람이 너무 상처를 받으면 그 상처를 억압해버린다.



열망했던 것들을 채웠다는 게, 실제로 내가 열망한 게 맞는지가 문제죠.



다른 사람만 비교할 게 아니라, 나를 가지고 비교해봤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경험이 과거의 경험을 덮어주기 시작하면, 어쩌면 나를 바라볼 때나 사람을 대할 때 지금보다 훨씬 밝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의 말보다 자신이 좋고 기쁜 게 더 중요하죠.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는 내 욕구를 먼저 충족했으면 좋겠어요.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다.



많이 희생하다 보면 대가를 기대할 수밖에 없어요.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죠.



저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해요. 다만 전제가 있어요.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제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어야만 혼자 놀 수 있는 거죠.



감정에도 통로가 있어서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자꾸 닫아두고 억제하면 긍정적인 감정까지 나오지 못하게 된다, 감정의 통로가 막힌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너무 오랜 시간 가슴에 칼을 대왔다.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힘들다… 쓰레기를 밟고 있는 걸 아는데도 굳이 손으로 올려 쓰레기임을 확인하는 기분.



사실 아무도 저를 무시한 적 없고, 제가 가장 저를 무시하고 있었어요.



불행은 불행대로 기름처럼 우위를 차지하고 행복은 밑으로 꺼진다. 그래도 이것들이 모두 담긴 통이 삶이라는 건 큰 위안이고 기쁨이다.



나는 나에게 늘 과녁이다.



사회적 시선은 너무 크고 나는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데도 벗어나고 싶다.
왜 열등한 취급을 받으며 개인이 자신을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무시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건데.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야?



자신의 죽음을 자신이 선택하는 건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정말 끝까지 살아내는 게 이기는 걸까?
애초에 삶에 이기고 지는 게 어디 있을까.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싫다 보다 좋다는 단어가 많은 삶을 살고 싶다. 실패를 쌓고 더 좋은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싶다. 감정의 파동을 삶의 리듬으로 여기며 즐기고 싶다. 커다란 어둠 속을 걷고 또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조각의 햇살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힘내라는 말, 자신감을 가지고 위축되지 말라는 말은 때론 독이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오늘 잘하지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자체가 경험이다. 괜찮다.



삶의 구멍은 수없이 깨닫는 것들로 채워진다는 걸 배운다.



머릿속에 심고 싶은 좋은 글은 차고 넘치지만,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삶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걸 선택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이성적으로 가난해도 감성적으로 빛나는 사람이고 싶다.



바뀌지 않는 부분만 보며 괴로워하기보단 변화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희망을 품어야겠다.



사랑에서 오는 연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삶이 그저 살아남는 일이 되어버릴 때, 생존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그 외의 모든 요소는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 그런 상황에서도 한결같기를 바란다는 건 이기적인 바람이자 모순 아닐까.



자기 자신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 주위 많은 것들에 대한 의지도 함께 사라진다.



내 안에 없는 씨앗은 절대 자라날 수 없다.



호감과 운명이란 낭만적인 합리화다. 그저 타이밍일 뿐이지.


도서정보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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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다음에 어떤 말을 써야할까?
저는 이렇게 쓰고 싶어요.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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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 않아'의 이유를 들여다보면 '죽고 싶다'란 생각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면서도
'그래도 죽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죽고 싶지 않은' 이유가 떠오를테고...
뭔가 반복되는 느낌이 있네요.
삶 자체가 그런 것이겠지요?!^^

지쳐있는 독자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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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제목부터 한 80%는 먹고 들어가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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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가 책 제목을 언급하며 이런 책도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된 책입니다.
@riversh2님 말씀처럼 제목이 80%는~ㅋㅋ

죽고 싶지만 그래도 웃고싶어...라고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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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희망적이면서도 체념의 느낌도 들어있고,
슬픔도 곁들여진 것 같고,
긍정의 미소가 그려지기도 하고....
'그래도 웃고 싶어'에 참 많은 감정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멋지고 통찰있는 말로 도배 된 책인가봐요..

호감과 운명이란 낭만적인 합리화다. 그저 타이밍일 뿐이지.

지금 스티미언과의 만남도 타이밍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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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타이밍이 참 중요한거 같아요..
노력으로 만들수 있는 타이밍도 있고 정말 운명처럼 주어진 타이밍도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이거다 싶으면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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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님이 쓰셨던 '오해와 진실'에 비춰보면
타이밍을 잠식하거나 탈선하게 하는 것은 삶에 산재된 많은 '오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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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풀고 우리가 비로소 자유로이 훨훨 날게 되었을 때, 그때 우리는 우리에게 날아오던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빛나는 인생을 위한 바로 그 타이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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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이밍을 방해하는 건 '오해'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고 싶지만 내일은 궁금해..

나는.. 정말 영원히 이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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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궁금해'..........
'내일이 궁금하면', '내 일이 궁금하면' 정말 죽고 싶다가도 죽지 못할 것 같아요.^^
짧고 간결한 명문장~~ 역시 m님입니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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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리의 내일이 정말 궁금합니다.. 죽고 싶어도.. 궁금해서 못 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