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여행] 벽으로 기억되는 도시
베네치아의 첫인상은 당연히 '바다위의 도시!' 였다.
그러나 도시를 돌아다니며 내가 점차 주목하게 된 것은 물이 아닌 벽이었다.
뜯어지고 벗겨진 건물의 외벽
그 틈새로 보이는 빨갛거나 황토빛의 벽돌들
다시 그 위로 덧댄 노란 벽재
하얀색 돌로 이루어진 창문의 네모난 프레임
군데군데 드러난 나무목재
이제는 시멘트로 발린 원래는 창문이거나 대문이었을 흔적
벽에서 땅으로 이어지는 녹색 파이프
적당히 녹슨 창틀
2층 조그만 베란다에 놓여진 형형색색의 꽃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베네치아 건물의 외벽은 그 자체로 모두 다 미술작품 이라도 일컬어도 좋을만큼 다양한 구성과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
뜯어지고 벗겨지고 덧대고 문지르고 씻겨내리고 다시 바르고 .. 시간의 흔적이 쌓여 흔적만 남은 벽의 텍스쳐는 내가 그림에서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베네치아에서 찍었던 벽 사진을 풀어본다.
@thelump
화가의 여행_최근 시리즈
요즘 관광객 제한을 한다는 그 곳이군요
참 아름답네요. 그나저나 물위에 저렇게 건물을 지어서 부식이 되는건가봐요. 건물 안 무너지나 모르겠네요
부식되서 무너지기 전에 아마 물에 잠기지 않을까요. 그 전에 한 번 더 다녀와야 할텐데요..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다음에 이탈리아에 가면 벽만 쳐다볼거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베네치아는 미술관 들어가 필요가 없어요. 그냥 도시 산책만으로도 모든 이미지의 갈증이 다 해소됩니다 ㅎㅎ
왜 여행만 가면 그렇게 바빠지는지 모르겠네요. 산책을 해야 하는데...ㅎㅎ
베네치아와 벽이라는 프레임은... 정말 근사합니다. (빈 말이 아니예요.) 관광 가이드에 넣어도 될 만큼 참신하네요. 저는 스팀이 오를 때 보다, 이런 좋은 포스팅을 볼 때면 스파 충전이 하고 싶어 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물 위에 비친 벽 사진이 가장 감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보팅만으로도 저는 매번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시다시피 베네치아에 가서 벽에 매료되어서 왔는데요, 의외로 한국에도 근사한 벽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베네치아에서 벽을 발견하는 눈을 장착했나 봅니다. 나중에 한국의 벽도 따로 찍어봐야겠어요!
다른 시선의 사진들.. 멋지네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물에 잠길 도시라니 너무 아깝습니다 ㅠㅠ
벽들이 화가의 캔버스 느낌을 주는 것 같애요. 깨끗하게 칠한 캔버스아니며 물감을 덧칠한 캔버스. 더럼프님이 시선을 뺏길만도 한 것 같애요. 강물에 비친 모습은 영락없는 그림같고. 빨랫줄도 재밓고. 자잘자잘하게 널은 양말이 귀여워요.
뜸금없이 미소년 바라기 노인이 생각나요. 히히
시간에 따라서 겹치는 텍스쳐들이.. 정말 그림에서 구현하고싶은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미소년 바라기 노인이 뭐죠?(제가 유행에 둔감해서 혹시 뭐 유명한건가요) 검색해도 안나오네요ㅠㅠ;
토마스 만의 단편소설 '베네치아에서 죽음을' 얘기예요.
한 노인이 베네치아에 여행 갔다가 가족이랑 같이 온 소년한테 빠져서 전염병이 도는 걸 알면서도 떠나지 않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인데 영화도 있거든요. 아실까 해서 한 말인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 죄송합니다.;;
아하! 소설 영화 이야기였군요. 나중에 챙겨봐야겠네요!!
벽에서 도시의 역사가 보이는 듯하네요~벽의 느낌들이 다 다른 것도 멋진 것 같아요:)
조금 허물어졌다고 다시 공구리치거나 재공사하거나 촌스러운 벽화 그려넣는 것보다는.. 사실 벽을 그대로 두는게 미적으로도 가장 괜찮다고 봅니다. 베네치아 벽처럼요. 얼마나 예쁩니까! ㅎ
많아요:)~자연스럽게 세월이만드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벽이 이렇토록 아름답게 표현될 수도 있군요! 감탄하고 갑니다.
그쵸. 너무 이쁘죠. 변화무쌍한 베네치아의 물 색만큼이나 벽도 정말 다양했어요.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같습니다!
Nice
👍👍@thelump
땡큐!
😉😉
역시 남다른 오쟁님 ㅎㅎ 물이 아닌 벽을 보셨군요. 누군가도 오쟁님처럼 벽을 빤히 들여다 보곤했겠지요?
통일되지 않고 규격화되지 않기에
개성넘치는 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며..
우리나라같았으면 진즉에 공사라는 명목으로
통일화 규격화하려들지 않을까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