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그림그리기 Drawing pictures without purpose

in #kr-art6 years ago (edited)

오늘 아이가 새벽 5시에 일어났다.
그러고선 다짜고짜 바나나가 먹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졸린 눈을 부비고 나는 아이와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했다.
바나나를 한손에 쥐고선 야금야금 잘도 먹는다.
어제 아이가 열이나서 밥도 잘 못먹고 일찍 잠들었었는데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아이의 이마를 손으로 짚어보니 열이 많이 내렸다.
아침부터 아이의 세상이 시작되었다.
바나나만 먹으면 다시 잠들줄 알았는데 역시 내 예상은 저 멀리 빗나갔다.
아이는 모든 장난감들을 다 끄집어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나른한 오후가 되어서야 아이는 낮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오예 내 시간이 찾아왔구나!!
평소 아이는 낮잠을 자건 밤에 잠을 자건 항상 나를 찾는데 오늘은 아빠가 케어해줬다.
덕분에 나는 나만의 자유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은 펜그림을 그리고 싶어 이것저것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생각하다 에라 모르겠다 시간도 없는데 그냥 그리자 싶어 무작정 스케치 없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데 힐링되고 좋아서 오늘도 비슷한 마음으로 그렸다.
우선 완성본은 이렇다.

무의식그림.jpg

처음엔 인물화를 그려볼까 생각하다 이내 뭔가 뒤섞인 그림이 나왔다.
내 손은 무엇을 표헌하고 싶었을까?....

선은 거칠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른 사람은 옅은 미소를 띄고있다.
주위의 손들은 마치 그녀에게 오는 모든 소리들을 차단이라도 하듯 그녀의 귀를 막으려 든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알고 있다.
그녀를 조종하려는 손도, 공기들도 그녀의 모든걸 막을 수 없다는걸;;;
모든 눈과 귀를 막아 어리석은 모습으로 변한 그녀의 모습은 이제 없다.
걸크러쉬로 변한 언니, 저기.... 손 조심하세요!! 이제 언니가 손 꺾어버릴지도 몰라요!!

아이가 달콤한 낮잠에서 깨기전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선이 다소 거칠고 정리가 안된듯 하다.
그런 와중에 나는 과정본을 저장했다...

1111.gif

게다가 아이가 낮잠을 오래자는 바람에 가벼운 그림들도 몇개 그릴 수 있었다.

1212.jpg

도형을 캐릭터화해서 그려봤는데 나중에 발전시켜서 색까지 입혀봐야겠다.
그리고 예전에 산 싸인펜으로 나비도 그려봤다.
재미있다!!

0320181853.jpg

ps. 우리 아들 손이 스치는 곳은 늘 이렇게 난장판이 되곤 한다.
낮잠에서 깬 아들은 혼자서 모든 장난감들을 여러곳에 흩뿌려놓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치워도 끝이 없는 집안일이다. 흑 ㅜ

벌써 이곳은 저녁시간이네요. 그럼 저녁 식사후 여러분 찾아뵐께요 ^^
그럼 다음에 또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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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기는 생각보다 질이 나빠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네요
푹 쉬게 해주시면서 치료 잘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그림에서는
뭔가 자신감이 묻어나는 그림이네요..

아이들은 난장판 전문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잘 보고 가요

다행히 아이감기는 바로 나았어요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도자님 ^^
그림은 요새 들어서 자신감이 필요한 시점인듯 한데 그게 그림을 통해 보여진듯 합니다 ^^
요새 자신감 하락에...

제 아이는 정말 난장판 중 최고 난장판 전문가가 아닌가 싶을정도 입니다.
차마 다른 곳은 보여드리질 못하고 방안만 잠깐 내비쳤습니다 ^^

와~~~~ 라나님도 그림을 잘 그리시는 화가분이셨군요...대단합니다.
보이시한 눈매가 인상적입니다. Good!!!!
아이가 아직 엄마를 힘들게 할 나이네요....힘내세요

어머나 과찬이십니다. raah님 ;;;^^
제 눈빛 자체가 뚜렷한 눈매가 아니라서 그런지 강렬한 눈매를 갖고 싶나봐요 ^^
아이는 언제까지 엄마 껌딱지 노릇을 할지 모르겠네요.^^

심리 상담입니다~
동굴 밖으로 나가고 싶으시군요 ;D
무의식에서 자유를 얻고 싶다는 느낌이 표출된것 같아요
제 와이프를 봤을 때 시간이 해결해 주는 과정이긴 하지만
여건이 되는 한에서 아이를 맡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아요

어머 심리상담^^ 동굴 밖으로 나가고 싶다니
요사이 저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요.
그게 알게모르게 그림에 보여졌나봅니다 ^^
도사도사!!!

뭔가 영감 하나 얻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어떤 영감이신지 궁금하네요 ^^
제가 더 고맙습니다 :)

아... 감탄이 절로납니다
정말멋진 작품입니다

어머나 감사합니다. ^^
jsj님이 칭찬해주시니 어깨가 저도 모르게 으쓱 해지는데요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코인거래소인 고팍스에서 멋진 이벤트중이네요!
https://steemit.com/kr/@gopaxkr/100-1-1

항상 감사합니다 짱짱맨님 ^^

와- 느낌있어요!
손그림으로 그리신거죠?

스케치없이 이렇게나 멋진그림이라니!

어머나 감사해요. 유유님 ^^
네 손그림이에요^^ 펜으로 그린 그림이랍니다 ^^

원래 가끔씩 스케치 없이 그릴때가 있는데 요즘 빨리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자주 저런식으로 그리게 되네요^^

와... 저렇게 쓱쓱 그릴 수 있는 능력이 너무 대단해 보여요.
그저 손에 맡겨진 그림... 뭔가 이야기를 하려는 거 같아서 눈을 자꾸 처다보게 되네요.

감사해요 해피써클님 ^^
잘 지내고 계시죠?!!!요즘 글이 안올라오셔서 근황 궁금해하고 있어요.
얼른얼른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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