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事日記 어젯밤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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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막 도착했다고 느낀 순간 꿈이었다. 꿈임을 몰랐기 때문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하늘도, 동쪽에서 몰려오는 어둠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K가 옆에 있었다. K는 친구의 사촌언니이다. 그녀는 나보다 어리고 무엇보다 친구와 함께 만나기만 해서 호감은 있으나 친한 사이는 아니다. 그녀가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녀와 나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친구가 꿈에 없었기 때문에. K는 나에게 단골 식당을 안내해 주었다. 식당의 홀로 들어가려면 좁은 입구를 한참 걸어가야 했다. 그 길고 긴 토끼굴을 빠져 나오자 눈앞에 거대한 평원과 눈부신 하늘이 펼쳐졌고 얕고 맑은 강물이 몇 갈래로 흐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찾았다. 그리고 금방 숙소에 던져 놓았던 트렁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식당 안의 사람들은 흰 식탁보가 펼져진 테이블을 앞에 두고 새롭게 등장한 내 모습을 재미있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K는 무슨 일인지 나에게 숙소로 돌아가자고 했고 우리는 다시 긴 토끼굴을 통해 식당 밖으로 나왔다. 밖은 밤이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비좁고 어두운 숙소를 떠올렸고 끝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끝없이 생각했다. 파리라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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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싶으시군요.
친구 사촌언니인데, levo님보다 어리다구요? ㅎㅎ

아항... 같은 띠인데 몇 달 간격으로 차이가 나는군요. ㅎㅎ

 5 years ago 

비슷한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
어렴풋이 납니다^^

정말 소설같은 꿈이었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습니다 ^^

이상한 나라의 폴도 있었죠

이야기에서 꿈으로 꿈에서 이야기로. 보얀님의 소설 속에 등장했던 K와 같은 인물일까 생각했어요.

아... 그렇군요! 제 소설에 K가 또 있었다는 걸 몰랐네요 같은 K는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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