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in hope •  2 months ago 

유감/cjsdns

이른 아침
전화가 온다.
받고 싶지 않은 전화다.
그렇다고 받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얘네들은 예의도 없나.
아님 사람을 무시하는 건가?
햇살이라도 퍼진 뒤
아침 먹은 것이 자리라도 잡은 뒤
모닝커피 한잔 한 뒤에 하면 어때서
야박하다.

내 인생이 서성이고 있는 곳
아직 살얼음판이다.
마음껏 지쳐 놀아도 깨질 염려 없는
빙판을 기다리다 그마저 녹아든다.

뜸을 잘 들이려다
밥을 태우고 후회하던 기억 저편에
조금만 덜 땔걸 하며 자 조거 린던 아이
아직도 아궁이 앞에 있다.

욕심이었나,
탄내 나는 밥에 검게 타버린 누룽지
끌어안고 어찌할 줄 모르는 아이
어느새
사월 호명산에 내린 눈처럼
머리가 희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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