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뒷이야기

오늘은 21대 국회의 주인공들을 뽑는 날이다.
다른 말로 어떤 놈이 쌈질을 덜 할까 도둑질을 덜할까를 를 가려서 뽑는 날이다.
양심이 누가 더없는가의 경연장 같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를 노인 두 분이 다녀오셨다.

하루 종일 종편을 보시면서 정치꾼은 싸움꾼이고 도둑놈이며 양심도 없는 후레자식 같은 놈들이라 하시면서도 투표를 다녀오시고서 하시는 말씀이 도대체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 도대체 1번을 찍으려 해도 1번이 없어 못 찍고 조그만 종이에는 1번이 있어 거기에 찍고 큰 종이에는 안 찍고 오셨다고 하신다.

그걸 듣고 계시던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종이가 두장인데 종이마다 한 사람을 찍으면 되는데 맨날 똑똑하고 많이 아신다는 분이 그것도 모르면 어떡해요 하시면 모처럼만에 당신의 남편에게 핀잔을 주신다.

며칠째 식사 때마다 애야 그거 투표 안 하면 안 되냐를 몇 번 물어보시던 아버지에게 예! 안 하셔도 돼요 하는 대답을 여러 번 해드렸음에도 들은 척도 안 하시더니 오늘 서둘러 어머니와 투표장을 다녀오셨다. 대단한 분들이시다는 생각과 함께 예전에는 안 하던 짠한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아버지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국회의원 선거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세상에 못 믿을게 한여름 날씨하고 노인분들 근력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아버지 어머니가 다음 22대 국회의원 투표도 오늘처럼 하실 수 있을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오후에 투표를 하러 먼저 살던 동네를 갔다 왔다. 자동차로 30분쯤 걸리는데 먼 거리는 아니라도 자주 가지지는 않는다. 투표장소가 마을 회관인데 그 옆이 바로 내가 어려서 많이 놀던 개울이라 투표장소에 도착 차에서 내려서도 투표장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개울이 잘 있나 개울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바위 말바위는 잘 있나 궁금해서 가보는데 왜 그리 초라하게 변해있는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에는 꽤나 커 보였던 바위이고 엄청 크게 느껴진 개울인데 그 옛날 느낌의 개울은 아니었고 말바위 역시 닳아서 적어진 듯 매우 작은 게 초라해 보였다. 잠시 옛 생각을 하니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구나 싶은 분위기에 잠시 젖어들다가 투표는 해야 하니 투표장으로 들어갔습입니다.

와!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나서는 분들이, 정당이 이렇게 많은 줄 모르고 투표장에 갔기에 그냥 놀라 자빠질 뻔했습니다. 아니 이게 뭡니까? 우리나라가 헌법에서 양당제가 아닌 다당제를 보장하고는 있지만 37개의 정당이 있다니 우리나라가 전 세계 정치 역사에서 최고의 정당을 보유한 나라로 기네스북에 올라가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오늘 투표장에서 보셨겠지만 한번 더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이게 뭐죠...?

선거가 축제이니 이런 건가요.
아니면 국민 모두가 정당인이 되어야 하는 대한민국이 아닌 정당 공화국으로 만들 생각인가요.
한참 동안 정말 어이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이 규칙이 바뀌니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어 벼렸네요.
법이 바뀌니 이런 행동 양식이 생겨 버렸네요.
애초 취지와는 다르게 악용사례를 거대 정당 둘이 만들고 나섰고 또한 괜히 헛꿈 꾸게 하는 사람들을 양산해 내는 제도가 된 듯합니다.
이래서 법은 많은 생각과 연구 노력을 하여 바꾸어야 하는가 봅니다.

스팀도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힘들었고 간혹 잘 쓰면 좋은 규칙임에도 자신들의 자리 보존을 위한 것으로만 악용하다 보니 많이 당하는 유저들은 힘들었고 스팀 생태계는 피폐해졌으며 내부적으로도 아픈 곳이 많이 생겨 있습니다. 이제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고쳐가야 합니다. 규칙 규범 더나 가 법이 바로 서면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바뀌듯이 스팀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그나저나 오늘 투표들은 하셨지요.
개표방송 잘 지켜보세요.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 되었으면 이 글에다 어느 지역 누가 당선 이렇게 댓글 다시면 댓글에다 보팅 올려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우리지역은 보수색갈을 아직까지 벗어보지 못한 지역인데 이번 선거는 어떨지 귀추가 주목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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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ears ago 

당하나가 빠졋네요

'스팀떡상이당'

맘에 떡 들어서 그냥 쾅 하고 나도...

지역과 후보는 밝히지 않겠지만 내가 사전 투표로 찍은 후보가 당선했어요.

축하 합니다.
충복으로 일 잘하게 늘 다독여 주시기 바랍니다.

비례투표에 나오는 정당 이름 투표장 가서 처음 봤습니다. 왜그리 많은지...

법의 맹점을 이용한것이죠. 혹시나 하는 기대심리를 너무 키웠죠.

 4 years ago 

수고 많으셨습니다~! 💙

우리 스티미도 잘 되었음 좋겠어유~! ♨♨♨

!COFFEEA ♨♨♨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 이제 좀 가쥐~! 힘차게~! 쭈욱~!

투표 하셨지요?
지역 정치인들 잘 감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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