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박정희시대에 대하여....시 한수.

in Korea • 한국 • KR • KO9 months ago (edited)

안녕하세요 booksteem @raah 입니다
어제는 친구가 통영인근을 여행 중이었는데...우연히 저는 이분의 유고시집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하소설 대표작,
한국어로 가장 긴 소설. 25년간 집필된
20권 분량의 소설이, 영어 일어 독어 프랑스어로 출판되기까지 한 한국 대표소설 토지의 저자
박경리의 마지막 유고 시집

돌아가시기 전에 자신의 삶에 대해 담담하게 시로 남겼습니다.

마음-박경리

마음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 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이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 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
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
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좇는 자
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

일제치하의 태평양 전쟁도 겪으시고

6-25때 인민군 치하의 서울 생활도 소개됩니다.

서울수복후에는 서북청년회의 부역자 척결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시절도 다 겪었지만

전시 피난길에도 남에게 빚진것 부터 갚고 떠나는 어머니 성격탓에 기적같이 살아남은 가정인데..
차마 글로 남길 수도 없는 ... 인간의 잔인함과 추악함을 본 시기는
바로

70년대 박정희 시대였다며 ...그 시간들은 죽은 후에

저승사자나 믿을까 하시며 말을 아끼며 맺습니다.

하긴....사위 김지하가 감옥에 있던 시기이니....

이렇게 통영과 원주가 엮이네요. 원주로 이사 온 김영일이 장일순 선생을 알게되면서 가수 김민기등과도 만나며 민주항쟁 시를 쓰며 김지하가 됩니다.
1.19혁명, 6.3항쟁 참여하며 수감되기도 하고, 70년 [오적]을 발표하고 , 김민기와 야학하다가 73년 박경리 선생 딸과 결혼,74년 미청학련으로 수감받아 사형까지 언도 받았었지요.
박경리 선생은 노후에 원주에서 사시는데 많은 문학인들과 사위도 꽤 보살폈지요. 박경리선생도 비판적인 말씀을 많이 했지만, 지하는 과격했지요... 그 덕에 노벨평화상과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추천된 경력도 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1975년 수상),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정지용 문학상, 만해문학상까지 수상했을 정도의 대단한 참여시인이자 민중시인이죠.

  • 말년에는 1991년 연쇄 분신 파동때 김지하는 생명사상에 입각해서 운동권의 자살을 부추치는 색채를 비판해서 변절자로 낙인, 이후 이를 계기로 노태우 정권은 운동권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만든 작품이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이죠. 말년에는 생각이 좀 왔다갔다 (고문후유증)할 수도 있죠 뭐 ㅠㅠ 그래서 정신병 치료도 받고.....아무튼.....몇년전엔 스스로 [죽음의 굿판을 끝내라]에 대해 유감표현도 하고 박근혜 지지한 것은 실수였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진실은 알수 없지만 김지하의 아내 김영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권의 박해야 예상했지만 '민청학련' 사건이 터지면서 요상한 일이 벌어졌다. 김 시인이 좌우 양편에서 박해를 받은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산 인간을 제물로 바치듯 좌파 일각에서 김 시인을 박정희 정권이 죽이도록 유도해 '민족의 제물'로 바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차츰 그 상황을 인식한 어머니는 사위를 살리기 위해 정권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용하게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남편은 어떤 의미에서는 장모 덕분에 살아남았다." "좌파의 색채는 여럿이다. 순수한 사람도 많지만 야심가도, 종북주의자도, 간첩도 있다. 돌아보면 민주화 과정에 악(惡)도 기여한 바가 있다. 온갖 세력이 합쳐야 민주화가 가능했다. 민주화했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때론 은밀하게, 때론 공개적으로 남편 속을 들쑤시고 마음에 상처를 줬다.
하긴김문수 원희룡 같은 **지상주의자들도 한 때 학생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에도 별의 별 인간들이 있었겠지요. 사피엔스니...

박경리 선생은 그 박정희 시대에
이상하게도 [좌파와 우파할 것없이 온갖 압박을 받았다]고 썼고요.
깨어있고자 했던 시민에겐 참으로 엄혹한 시기였는데.....

그 시기 따순 옷 입고 지낸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위대한 지도자” “영광 재현”···박정희 좇는 윤 대통령

김기현 “노란봉투법·방송3법, 윤 대통령에 거부권 건의”

양대 노총 11만명 주말 집회 “반노동·반민생, 나라가 파탄”
“노조법 2·3조 개정안 즉각 시행하라”

“노조법 2·3조 개정안 즉각 시행하라”

전태일 열사 분신 53주기를 이틀 앞둔 11일 양대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을 즉각 시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양대 노조는 윤통이 노란봉투법을 거부하면 올 겨울 내내 거리에 나서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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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김 지하는 지난해 아내 김영주씨는 더 전에 , 박경리도 2008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민주국가 대한민국에 사는 이 중 누가 감히 이분들을 욕할 수 있겠습니까.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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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노래가 저절로 떠오르네요.
저 시대에는 열정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여 든 야 든 모두 지 배떼지 채우기에 바쁜 놈들이 많아서 오래 사는 놈들이 많아 질 것 같네요.

보기싫은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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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 많은 생각이 드네요 ^^

죄송합니다...저런놈 키운 ㅁㅈ인 욕하구 싶네요 ㅡ.ㅡ

 9 months ago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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