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키보드를 청소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쓰던 키보드이니 벌써 십여년이 넘은 셈이다. 키보드는 기계식으로, 마제스터치 브랜드를 달고 있는데, USB와 (젠더를 활용하면) PS/2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사양이니, 표준의 유형이 바뀌는 시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계식 키보드의 청소는 생각보다 어렵진 않은데, 특히 키캡 리무버를 사용하는 경우 하나하나 키를 수월하게 분리할 수 있게 된다. 모두 제거하고 보니 기판 부분에 먼지가 뽀얗게 내려않은 부분도, 철판에 약간에 녹이 슬어버린 부분도 보여서 그간 잘 버텨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보이지 않는 부분은 애써 신경쓰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다.

키 하나가 잘 인식되지 않아서 청소를 해보자고 마음 먹게 되었다. 기판이 내부에서 끊어졌는지 스위치가 망가졌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청소를 해보면 도움이 된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사실 가능한 원인과 청소 사이에는 딱히 관련성이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신기하게 문제가 사라졌다.

뭐가 잘 안될때에는 결국 청소부터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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