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 우시다 곤자부로의 [삼원금천비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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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2012년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자잘한 하락은 많이 겪었지만 최근 굵직한 폭락장은 내 멘탈이 아직 유리멘탈 수준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상승장이나 박스장세에서 수익을 내는 것은 -운이 좋은면- 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폭락장이 닥칠 때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동안 벌어 놓은 자산을 지킬 수 있을까? 한 사이클의 어떤 지점에서도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실력있는 투자자인 것이다.

2018년10월, 2019년 8월,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2020년 3월 대폭락장을 거치면서 “다 잃을 것 같은” 공포와 “기회를 잡지 못할 것 같은” 조급한 마음이 갈등하는 것을 관찰했다. 그 때 삼원금천비록 해설집을 다시 꺼내 읽었는데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 알았지만 간과했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인시장은 어쩌면 주식시장보다 더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이런 변동성은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견딜 수 없는 지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변동성을 만드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이다. 심리의 방향을 고요하게 관찰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다면 백 번 거래에서 백 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삼  원  금  천  비  록 


우시다 곤자부로는 일본 에도 시대의 상인인데, 60년동안 쌀 시장에서 거래를 하면서 얻은 통찰을 와카-일본 시의 한 형식-로 만들었다.

삼원금천비록에서 삼원은 세 마리의 원숭이를 뜻한다. 한 마리는 나쁜 것을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눈을 가리고 있고 , 또 한 마리는 나쁜 것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입을 가리고 있고, 마지막 한 마리는 나쁜 것을 듣지 않는다는 뜻으로 귀를 막고 있다. 우시다 곤자부로는 삼원의 정신을 강조했다. 거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현명한 원숭이들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쁜 것을 보지 마라



여기서 우시다 곤자부로가 말하는 “나쁜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그것은 자신의 소신이 아닌 것을 말한다. 시장의 소문, 거짓 정보, 미혹하는 말들인 것이다. 강세장이면 앞으로 더 갈 것이라는 대중의 낙관론, 약세장이라면 앞으로 경기가 더 좋지 않고 시세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도 나쁜 것에 포함된다.


나쁜 것을 듣지 말라



정보를 취합할 때 흔히 하는 실수는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모으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므로 객관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시장을 멀리하는 태도가 거래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


나쁜 것을 말하지 말라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에 참가하면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2가지 있다.

첫째, 자신의 분석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투자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하고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혹시 자신의 판단이 틀릴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다른 사람까지도 헤매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둘째, 자신이 분석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반론이 들어올 수 있다. 반론이 들어올 경우 마음이 심란해지고 자신의 분석대로 매수를 하지 못하거나, 혹은 이미 매집한 것을 시장이 잠깐 출렁인다고 해서 매도해 버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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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나 코인이나 돈벌기가 참 어렵다는 거는 인정합니다.

실력도 있어야 하고 운도 따라주어야 하구요...

예전에 여수 향일암에 갔는데 오르는 길에 동자승석상이 저 원숭이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리고요.
입막고 귀막고 눈막고...

저도 절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었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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