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조개캐러 갈래?] 명주조개를 잡아봅시다(2)

jungjunghoon (78)mod스팀에 목숨을 걸다in Korea • 한국 • KR • KO • 4 years ago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빠랑 조개캐러 갈래?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명주조개를 잡아봅시다' 두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준비 과정을 살펴보았다면,

이번엔 잡아봐야겠죠?

1. 명주조개는 바닷가의 어디에서 캐야 할까요?

조개를 잡으러 바다로 나아 갈때에는 가능하면 육지에서 가장 멀~리 가야 더 큰 조개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보통 간조 두 시간 전에 바다에 들어가기 때문에, 물의 가장 자리를 따라 조금씩 더 바다로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조 시간이 지나면 반대로 물이 조금씩 들어오는데, 생각보다 물이 빨리 들어옵니다.
이 때에는 조금 긴장하셔서 빠른 걸음으로 나오면서 조개를 캐셔야 합니다.

2. 같은 바닷가라고 모두 잘 잡힐까요?

그리고 같은 바닷가라고 하더라도 포인트라는게 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서 좀 더 조개가 많이 잡히는 곳이죠.
우선은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셔서,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잡는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조개가 많이 잡히고 있으면 바로 그 근처에서 조개를 잡기 시작해서, 빠지는 물을 따라 바다쪽으로 천천히 들어가면서 조개를 잡으시면 됩니다.

3. 명주조개 잡는 방법

명주조개를 잡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다양합니다.

호미로 캔다
삽으로 판다
갯벌에 나와 있는 조개들 중에 살아 있는 것들을 주워 담는다
갯벌을 발로 지근지근 밟는다
손으로 갯벌을 판다

위 방법들 중 1번부터 3번까지의 방법은 비추이고 4번이 가장 좋습니다.

왜냐면,

호미로 캔다
--> 명주조개는 다른 조개들에 비해서 껍데이가 약한 편입니다.
호미로 캘때 껍데기가 많이 상합니다.
물론 조심조심 캘수도 있지만, 호미로 힘들게 캐는 것 보다 훨씬 더 쉽게 잡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삽으로 판다
--> 이건 개불이나 떡조개 또는 맛조개 잡을 때에나 쓰는 방법입니다.
갯벌에 나와 있는 조개들 중에 살아 있는 것들을 주워 담는다
--> 갯벌에 살아 있는 조개가 나와 있다는 반가움에 언능 주워담게 되면,
나중에 해감할때 그 조개들이 먼저 죽어서 다른 조개들을 빨리 죽게 만듭니다.
아무래도 상태가 메롱인 조개들이 땅 위로 나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명주조개는 대량으로 번식도 잘하지만 예민해서 잘 죽습니다.
많이 캐실 때에는 땅 밖으로 나와 있는 조개는 아픈 조개들이니 과감히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명주조개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갯벌을 발로 지근지근 밟는다
명주조개 잡히는 곳들은 주로 모래와 갯벌의 혼합으로 이루어진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모래가 전혀 없이 갯벌로만 이루어진 곳이랑은 달라서 발이 쉽게 깊이 빠지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장화나 비치용 신발을 신고 발 뒤꿈치로 천천히 박자를 맞춰 오른발 왼발 쿵짝쿵짝 밟아줍니다.
마치 제자리 걸음 하듯이 이렇게 밟아주면 갯벌에 파동이 생기면서 조개들이 하나둘씩 두둥실 떠오릅니다.

발로 밟을때 조심해야 할것 은 너무 세게 밟으면 땅속 조개가 깨질 수 있습니다.
결국, 적당한 힘으로 밟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몸무게가 있기 때문에 어른들이 발로 밟아 조개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을 담당하게 되고

아이들은 조개를 줍는걸 담당하는게 좋더라구요

손으로 갯벌을 판다
명주조개가 많이 나오는 곳에서는 발로 밟기도 귀찮아서 손으로 모래를 천천히 파면서 직접 조개를 잡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조개 모서리가 날카로워서 반드시 손이 베이게 되어있습니다.
(아... 얼마나 아프던지요... 피도 많이 나서 바로 철수하고 몇달 동안 조개 생각도 안나더군요)
그리고 장갑을 사용하더라도 요즘엔 꽃게 새끼들이 모래 속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꽃게의 가시에 찔리는 경우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