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루반 비치

술루반 Suluban 비치는 해변으로 내려가는 초입에 위치한 싱글 핀 발리 Single Fin Bali로 인해 그 유명세가 더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의외로 차량과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분위기다. 주차료 명목인지 Rp 15,000을 내고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걷는다. 쉽게 싱글 핀 간판을 따라가도 되는데, 카페 앞으로 좁고 살짝 급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그 끝에 바다가 나온다.

해변 입구는 커다란 암벽이 인상적이다. 꼭 드러내서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커다란 암벽으로 가려놓은 것만 같다. 그러나 비밀의 해변이라 하기에 이곳은 서퍼들에게 인기가 있는 바닷가로, 좁은 계단길을 써핑 보드를 들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술루반 비치는 모래사장에서의 썬텐보다 급한 경사면 덕분에 하나 둘 생긴 카페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이 더 어울리는 곳이라 생각된다. 암벽이 멋진 사진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탁 트인 바다에서 파도를 타는 써퍼들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경사면에 촘촘히 들어선 카페들은 작게나마 수영장과 썬 베드를 두고 있어서 그닥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붉은 저녁노을 시간이 다가올수록 전망이 좋은 자리는 빈 곳이 없다.

내가 보기에 예쁜 곳은 다른 이들이 보기에도 예쁜 곳이다. 이번 발리 여행에서 남편도 제일 맘에 들었던 해변이 술루반 비치다.

아, 나도 다음 생에는 저 파도를 손끝으로 만지며 타고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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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인상적 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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