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낭만일기] 본격 시작

in Korea • 한국 • KR • KO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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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6 11
어떤 방식으로 쓸까 고민하다가 괜히 어렵게 시작하면 어렵기에 기록용으로 마구 적기로 했다.
어쩌다보니 운명처럼! 춘자 팀에 조인해서 땀흘리는 낭만적인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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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이라도 각기 다른 사람에게는 제 각각의 이유와 역할이 있다. 내게 있어서 이건 인생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질문이다. 이제 드디어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좋아하는 일이 주어지면 할 수 있을까?' 계속 미루던 그 일을 우주는 이제 한 번 해보라고 신기한 인연으로 갑작스레 2021 여름 한복판 춘자의 꿈으로 나를 던졌다. 나중은 무슨, 지금 당장 해봐 하고.

  •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O)
  • 관계와 시간이 쌓이는 커뮤니티 공간 꾸리기 (O)
  • 계속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일 (O)

의미부여와 조건은 완성되었다. 잘 하고 싶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 입버릇처럼 말했다. 좋아하는 일만 한다면 사소한 문제쯤이야 넘길 수 있어. 통근거리가 다소 길다는 것도. 이 전에 해본 적 없다는 것도. 스케줄이 유동적이라는 것도. 삶의 균형추를 넘겨주는 일도.

지금 머릿속이 20세기 소년과 춘자의 여름으로 가득하다. 자기 전까지도 그 생각을 하고 일어나자마자 생각이 났다. 이 열병이 언제 가라앉으려나 지금은 마음껏 버닝하게 내버려둬야지.

온종일 회의하던 첫 직장이 생각난다. 구현이 안 되서 그렇지 온갖 마케팅 아이디어에 네이밍 정하기, 새로운 제품 서비스 기획, 쓸 일 없는 전략 회의를 하루 종일 했다. 그때 내가 창의적이지 않다고 깨닫고 마구 좌절했지만 사수님과의 회의 시간이 너무 재밌었다.

나는 언제나 걱정이 많은 쪽이었다. 이상주의자인 주제에 일과 관련하면 지독한 회의론자로 변모하곤 했다. 되돌아보며 그건 정말로 원한 적 없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게다가 사실 나와 상관없는 일인데다가 그당시 삶이 고통이고 적자생존이고 전쟁터라 여겼기에 그렇게 인식되었으리라.

나는 이제 원하는 걸 앞에 두면 두려워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숨이 막히는 것과 두려움은 조금 다르다. 그 구분은 아주 중요하다. 어제는 잔뜩 열어둔 마음에 두려움이 아주 조금 스물스물 배이면서도 숨이 막히지 않아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다.

같은 일이라도 누가, 어디서, 언제 하느냐에 따라 그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라면 이미 이것이 삶이기에 굳이 억지로 설득하지 않아도 전해질 것이다. 젠젠님, 라라님, 마법사님, 평론가님을 만나며 그런 안정감과 믿음에 다시 마음이 가벼워졌다.

얼른 가서 이야기를 또 쏟아내고 싶다!


p.s. 언제나 글을 쓰고나면 마음이 가벼워져.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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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고물님의 글을 읽어서 기분 좋아요 새로운 여정 앞으로 얼마나 신날까요:-)

우와 :D 보얀님 댓글보고 더더더 신나요🏄‍♀️💜 기쁨 가득한 하루 되시길

 3 years ago 

설레고 신나보입니다! 화이팅!

네 넘 신나요 힘찬 응원감사해요 :)

 3 years ago 

어떻게보면 고물님은 핵인싸 이신듯

하하하하 스팀잇 핵인싸는 오이님이죠!

 3 years ago 

멋진 공간에 어울리는 고물님!! 계획하시던 일부가 이루어졌다니 저도 기뻐요 :)

우와 이걸로 한층 성장하겠죠. 레일라님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주말이 지나고 연락드릴게요 :) 주말 잘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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