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20-33] 기억(베르나르 베르베르)

in Korea • 한국 • KR • KO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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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번역된 외국 소설 중 인기 작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던데, 왜 그런지 그의 소설을 읽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초기 작품부터 차근차근 읽으려다 하나도 안 읽게 된 듯 싶다.

이번에 최신작으로 도전을 해 봤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작풍은 아니다. 알랭 드 보통의 경우 이국 정서이면서도 키득거리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아니었다.
느낌이 앞에 전개됐던 내용을 기억하고 있나, 테스트 하는 기분?
왜냐하면 전설속의 유물을 발굴하려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다시 시도하는데, 어차피 과거이기에 마지막 부분만 빼고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인 것 같다.

부연하자면 이렇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르네는 덜 알려진 역사를 파는데 공을 들인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기록된 역사는 '지배자의 비위를 맞추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어느날 유람선 공연장에서 심층 기억을 꺼내준다는 최면사 오팔의 공연을 보다가 피험자가 되어 의자에 앉게 된다. 그로부터 알게 되는 것은 자신이 전생에 112명의 사람을 지나 현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 중 원조는 이집트 신인 게브. 게브는 아틀란티스에서 평화롭게 사는 거인이었다. 그런데 원시 종족이 나타나 거인들을 괴롭힌다. 게브는 위력을 발휘해 그들에게 '신'의 존재를 믿게 한다. 무지로 인한 공백을 메우게 하는 것이 종교의 위력임을 르네가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이후 가라앉는 섬을 탈출하여 아틀란티스가 전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려는 노력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오팔과 동료 엘로디, 고티에, 세리지, 니콜라가 함께 한다. 그러나 게브의 유물은 이집트 당국에 의해 사라지고 이들은 오히려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때 이들을 감옥에서 탈출하게 한 것은 사무라이였던 르네의 전생이었다.

2권에서는 정신병자로 취급받던 르네가 병원을 탈출하여 유물을 찾으러 떠난다. 여정이 반복되고 신화속 아틀란티스의 거인 게브가 섬을 탈출하고 이집트의 동굴에 도착하는 것이 똑같다.

우리에게는 분명 조상이 있었고 그 유전자를 받아 오늘날 숨 쉬고 생활한다. 그 위에 상상력을 조금만 더 펼치면 전생에 고귀한 공주, 걸인, 수도승, 유명한 세력가였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험을 좋아하는 왕자였던 전생을 만났으면 싶다.

'인생 대차대조표에 근거해 다음 생이 결정된다.'
이것이 저자의 신념인 것 같다. 문득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에 대해 공부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 전미연 / 열린책들 / 2020(원 2018) / 각 14,800 원 /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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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대차대조표는 무얼 말하는건가요?

잘 한일, 못한 일 그리고 강렬한 희망인 거 같아요.

SF 적 요소가 좀 있고 흥미롭게 봤는데 전생의 112명과 한꺼번에 만나는 장면에선.. 너무 많이 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재밌게 본 책이었습니다.

오... 이 책을 읽으셨군요? 저는 그냥 그랬어요. ㅎㅎ

 4 years ago 

베르옹건 반이상은 읽은것 같은데
처음엔 상상력에 우와!!!!!! 했는데 점점 비슷해지다보니 요즘엔 잘 안찾아보게 되는듯 ㅎㅎ
그래도 이형 책은 재미있음
개미가 최고!!! 거진 30년은 된것 같은데

최소한 이 책 만큼은 내 스똴이 아니었음. ㅋㅋ

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글을 보니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소설 장르는 싫어하는 편이고, 논픽션 위주의 책들만 접했던지라...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책이 있어서 읽었는데 굳이 권하고 싶진 않네요. ㅎㅎ

 4 years ago 

책표지부터 오묘하네요. 나도 개미는 아는데 ㅎㅎ

도서관 사이트에 대출베스트로 떠있어서 보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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