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_{Photo by Lucia Maced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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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상상일 뿐이잖아", "그저 네 환상일 뿐 사실은 아니지."

이렇게 말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 누구도 상상력을 이용해서 뭔가를 날조할 수는 없다. 상상에 등장하는 내용물은 반드시 그 사람 무의식에서 나와야 한다. 제대로 이해하자면, 무의식의 내용물들이 의식으로 나오도록 하는 통로가 바로 상상력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상상력은 비가시적인 무의식의 물질들을 의식이 감지할 수 있도록 이미지로 바꾸는 변환기 같은 것이다.

상상력이란 단어의 라틴어 어원은 이마고imago로 이미지를 뜻한다. 상상력은 마음에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내면세계의 존재들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이미지라는 옷을 입히는 힘이 있는 내적 장기 같은 것이다. 상상은 무의식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징을 만들어낸다.
_{-내면작업, 로버트A존스, 51p}

어제 꿈속에는 사막여우가 나왔어요. 여우가 도망갈까봐 곁눈질로 흘끗흘끗 보며 고개는 옆 유리창쪽으로 돌려 계속 사막여우를 지켜보았지요. 털이 어찌나 윤기있고 풍성하고 뽀송뽀송하든지, 내게 이런 행운이 있다며 얼마나 기뻤는지요.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 중 이 녀석과 색이 비슷해요.

_{이미지출처}

다음에는 다가가서 인사도 하고 털도 쓰담쓰담하는 상상을 해요.

그런 말을 봤어요. 진정한 상상력을 발휘하면, 상상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해지는 거라고, 허탈함이나 공허, 결핍을 느낀다면 그건 상상이 아니라고요. 제대로 상상했다면, 그 장면이 내게 기쁘고 행복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면, 실제 경험과 조금도 다름 없이 만족감이 들고 미소가 지어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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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5일, by St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