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
우리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 집을 짓고 들어 온 사람이 있었다.
한동안 공사를 하느라 시끄럽기도 하고 먼지도 많이 날렸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보다 공사기간이 더 길었다. 공사를 건축업체에 맡겨서 하는게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전문가를 쓰고 웬만한 일은 본인이 직접 해서 그렇다고 했다.
공사 기간이 길었던만큼 동네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피해도 그만큼 컷다. 바람이 불면 스티로풀이 거리로 날아다니기도 하고 좁은 골목길에 공사 자재를 싣고 온 커다란 트럭이 종일 버티고 있거나 공사현장 앞에서 절단이나 용접을 하면서 몇날 몇일을 소음으로 시달려야 했다.
어찌 어찌 공사를 마치고 지붕을 덮을 때쯤 사람들이 언제쯤 입주를 하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멀었다는 대답이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주변에 돌담도 쌓고 아직 심지도 못할 화단도 만들고 전기공사와 그밖의 무슨 공사도 다시 시공을 하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정화조 배관도 그렇고 내가 알아듣지 못할 공사도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시간이 가니 입주를 하기는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사도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었다. 먼저 집에서 쓰던 이삿짐도 며칠을 두고두고 물어날랐다. 내 표현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 표현이 그랬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 조용하려니 했는데 또 아니었다.
남자는 이른 아침부터 돌을 나르기 시작했다. 며칠을 그렇게 돌을 주워나르더니 이번에는 집 앞 조금 남은 빈 땅에 돌탑을 쌓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무슨 절을 짓는 것도 아니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하여튼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다. 결국 동네에서는 이상한 사람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 모든 공정을 끝내고 집을 완성했는지 조용해졌다.
첫눈이 오는둥 마는둥 하며 내리고 지나간 날이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이사떡이라며 네모난 은박지가 담긴 비닐봉지를 불쑥 내밀었다. 얼결에 받아들고 인사라도 하려고 쳐다보니 눈이 먼저 웃고 마스크 속에서도 피식하고 따라 웃는다. 몰라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내게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보여준다. 벌써 몇 해전 출가한다고 떠났던 남자였다. 옛날 그 집에 살때 나를 친누나처럼 따르던 친구 동생이었다.
자주 봐요 하는 목소리를 남기고 이상한 남자는 떡이 담긴 상자를 들고 떠나갔다.
묘한 인연이군요. ㅎㅎ
처음엔 많이 놀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웃기는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