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소공원)-8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2

in zzan2 years ago

설악산 공룡능선(소공원)-8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2

공룡능선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렇게 위험한 구간은 없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탐방지역은 관리가 잘되어 있어 위험구간에는 철제난간이나 최소한 밧줄 정도는 설치되어 있어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무리하게 출입금지판을 넘어 가지 않는다면 낙마할 가능성도 적다.

w-DSC09650.jpg

w-DSC09654.jpg

w-DSC09655.jpg

부상

설악산보다 위험한 산이 관악산이다. 아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안전시설이 없는 곳이 태반이다. 보호시설이 없어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 바로 낙마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많다. 산이 낮다고 우습게 보고 운동화신고 올라왔다. 암릉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울고 있는 학생을 본적이 있다.

w-DSC09664.jpg

w-DSC09670.jpg

w-DSC09673.jpg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라고 사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저체온증, 심장마비, 길잃어버리는 따위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고, 발목을 삔다든지 미끄러져 촬과상을 입는 정도의 사소한 부상은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w-DSC09674.jpg

w-DSC09691.jpg

w-DSC09701.jpg

내가 그날 당한 부상은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인대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생긴 것이다. 가파른 산을 오르면 무릎 굴절이 상당히 심해져 인대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버린 결과이다. 일주일 만에 연속하여 공룡능선에 간다는 게 이제 쉽지 않은 도전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w-DSC09704.jpg

w-DSC09706.jpg

w-DSC09707.jpg

무릎은 펴서 걷는 정도는 괜찮은데 조금만 무릎을 굽혀도 인대에 고통이 심했다. 인대에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무릎은 펴고 옆으로 계단을 통통 뛰며 이상한 걸음걸이로 내려와야 했다. 이 부상으로 당분간 산에 못 올지도 모른다는 게 두려웠다.

w-DSC09713.jpg

w-DSC09718.jpg

w-DSC09737.jpg

버스 출발시간이 정해져 있어 천천히 걸을 수도 없고 기암절벽과 단풍으로 채색된 첨봉과 협곡 사이로 흐르는 폭포와 소(沼)의 사진을 포기하고 지나칠 수도 없다. 그날 찍은 1275장의 사진은 나의 등산시간을 갉아먹은 일등 공신이다. 목에 걸린 2kg에 육박하는 DSLR카메라도 지쳐버린 육체를 더 힘들게 한다.

w-DSC09749.jpg

w-DSC09752.jpg

w-DSC09757.jpg

Sort:  

기이하고 아름다운 산들아, 창조주께 영광을 돌릴지어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4689.90
ETH 3450.92
USDT 1.00
SBD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