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지 부러워!

in zzan2 years ago

어머니 앞에서 재롱을 피다
싱크대 앞에 서서 설거지를 하는 아내에게 묻는다.

여보! 부럽지?
당신도 이런 아들 하나 있으면
좋겠지 좋겠지 하니
그렇단다.

새댁 같던 우리 엄마
그 세월 다 짊어지시더니
이젠, 꼬부랑 할머니 되셨다

효도가 뭔지도 모르겠고
어머니만 보면 마냥 측은하기만 하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어머니
왜 그렇게 사셨어요 하고 묻는다 한들
시원한 대답도 없다.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는 어머니
다행이라면
아버지도 같이 늙어 가신다는 게 다행이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생각하시는 아버지
당신의 50대 60대는 생각 않으시고
70십이 내일 모래인 아들 늘 못마땅하고
당신의 영생만 꿈꾸신다.

그런 아버지를 절절히 사랑한 여인 앞에서 춤추는 사내
그 사내가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었으면 얼마 나 좋을까
보고 있어도 보고 싶기만 어머니
덩실덩실 같이 춤 출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세월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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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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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맏아들인 제가 그 앞에서 재롱도 못 피우니ㅎㅎ
어머니를 힘들게만 하고 괴롭히던 아버지가 먼저 가시기 전 잠깐 치매 걸리셔서는
그렇게 재롱을 부려주시고 가시더라고요. ㅎㅎ

함께 할 시간이 많을 때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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