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쓰는 반성문

in zzan5 years ago

스승의 날 쓰는 반성문/ 천운

오늘이 스승의 날
그냥 지낼 수 없어 꽃집엘 갔다.
그리고 꽃다발을 주문했다.

작은거 하나 큰 거 하나...

작은 게 먼저 만들어져 졌다.
큰 거 만드는데 시간이 걸릴 거 같아
얼른 집에 들렀다.

손에 들려있는 꽃다발을 보시며 그게 뭐니 하신다.
예! 오늘이 스승의 날이잖아요.
어머니에게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하며 드렸다.
애야, 스승의 날 왜 내가 꽃다발을 받니 하시며
겸연쩍은 표정과 함께
좋아하시는 모습도 보여주신다.

어머니 사랑해요.
스승님 사랑해요로는 부족한
내 인생의 큰 스승
그런 어머니에게 작은 꽃다발을 드렸다.

지금은 약간 후회가 된다.
좀 큰 꽃 바구니를 드릴걸 하는 생각,
내가 부족했구나 하고 반성한다.
내년부터는
같은 것으로 두 개 장만하리라.

꽃바구니를 가지고 부지런히 갔다.
도착하자마자 드는 생각
아!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
스승의 날이라고
꽃바구니 하나 날름 들고 온 자신이 부끄러웠다.

동네에서 관리해주는 것에만 기대지 말고
먼저처럼 내가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좋게 이야기하면 들꽃이 무성하고
나쁘게 보면 잡초가 무성하다.
괜히 죄송스러운 생각이 치밀어 오른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관심 좀 가져 줘라.
주변 정리 좀 부탁할게, 하니
손을 다쳐서 좀 어렵단다.

그렇구나 그러면 네가 조경을 하니
데리고 있는 사람을 붙여서라도
정리하고 연락 주면 필요경비는 보내줄게
가급적 빨리 부탁할게 했다.

빗 방울이 후드둑 후드득 떨어진다.
내 마음속에서는 이건 꿀밤을 맞는 거야
선생님이 꿀밤을 주시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우리를 열심히 가르쳐 주시던 할아버지 선생님
지금의 내가 그때 그분의 세월쯤에 서있는것 같다.

세월이 좋아 아직도 청년이니 소년이니 하니
좋은 세월까지 물려주신 것 같다.
반성하며 돌아오는 길에 결심한다.

그래 4월 말이나 5월 초
6월 말이나 7월 초
그리고 추석 전 금초 할 때쯤
이렇게 세 번 정도는 주변 정리를 하자.

선생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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