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zzan5 years ago

나이가 들면
처음 보는 사람들의 대화에도 섞이려고 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많은 사람앞에서 하는 것을 어색해 하지 않는다.

외로움 때문이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안부를 묻는 전화도 없는 사람에게
혼자 있는 시간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

하다 못해 하다못해
뒤꿈치가 나란히 닳고 있는 신발도 부러운 사람들이다.

도반(道伴)/ 이상국

비가 오다가 그치고
가을이 나그네처럼 지나간다.

나도 한때는 시냇물처럼 바빴으나
누구에게서 문자도 한통 없는 날
조금은 세상에게 삐친 나를 데리고
동네 중국집에 가 짜장면을 사준다.

양파 접시 옆에 춘장을 앉혀놓고
저나 나나 이만한 게 어디냐고
무덤덤하게 마주 앉는다.

그리운 것들은 멀리 있고
밥보다는 다른 것에 끌리는 날

그래도 나에게는 내가 있어
동네 중국집에 데리고 가
짜장면을 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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