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265. 정답 발표
어제는 전날 밤부터 쏟아지던 비가 오후까지 지정거리더니 가을비 치고 넘치게 퍼부은게 미안했던지 하느에 무지개를 걸었습니다. 아니면 선녀탕에 물이 불어 선녀들이 무지개 미끄럼틀 타고 목욕이라도 하려고 내려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비는 그쳤지만 화창하게 개인날이 아니라 보이는 모든 게 톤다운 된 느낌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으로 흔들리는 억새꽃이 가을날을 더 가을스럽게 만드는 곁에서 거미는 또 부지런히 집을 짓고 아직은 불꽃 같은 사랑을 간직한 능소화가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가을길은 이렇게 다양한 표정으로 계절을 혼동하게 하기도합니다.
정답은 밤, 감입니다.
‘밤은 비에 익고 감은 볕에 익는다’
다 같은 가을 과일인데 서로 익는 방법이 다릅니다. 좋아하는 것도 생긴 모양만큼이나 다릅니다. 감은 가을볕이 좋아야 잘 익어서 맛이 달고 그 밤은 빗물 먹고 익는다고 합니다.
밤송이가 여물 무렵에는 수분을 많이 흡수하므로 비가 자주 와야 밤이 제맛이 들고 감은 햇덩이를 닮아 햇볕을 먹고 익는다고 하니 과일도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사람의 일이라면 더 좋고 싫은 게 분명하지 않을까요
비에 익는 사람이 있고, 볕에 익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고 조금 나무라면 그새 풀이 죽어 축 쳐지는 사람도 칭찬을 하면 금방 가뭄에 단비를 만난 햇배추처럼
생생하게 들고 일어납니다. 반면에 잘 한다는 말을 하기 무섭게 마음이 들떠 하던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늘 경계를 늦추지 말고 단속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비에 익는 사람도 있고 볕에 익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회초리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고 했지만 지금이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압니다. 일괄적으로 이래라 저래라가 아니라 잘 보고 가려서 훌륭한 재목으로 길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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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66회에서 뵙겠습니다.
제25회 이달의 작가 공모를 시작합니다.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zzan.admin/25-zzan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