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203. 정답 발표

in zzan3 years ago

오늘도 봄비가 촉촉한 아침입니다.
어젯밤 내내 재잘거리는 밤비에 응달진 외딴 골짜기도 몸을 풀고 빗장을 활짝 열고
어린 햇순들은 팔을 한껏 뻗고 기지개를 켜며 손가락 한 마디는 자랄 것 같습니다.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겨울울 나던 찔레도 가시 위로 남실남실 햇닢이 자랐습니다.
비가 그치면 저마다 조금씩 자란 잎과 입술부터 벙싯거리는 꽃들이 달마중을 나오는 상상을 해 봅니다.

정답은 동정, 맹물입니다.


동정 못 다는 며느리 맹물 발라 머리 빗는다.
일솜씨는 없는 사람이 겉치레만 꾸미고 있는 모양을 비꼬는 말입니다.

마네킹처럼 예쁜 여자가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키에 깜찍한 옷차림으로 모두들 예쁘다고 하며 공주라고 불렀습니다. 여자는 예쁘면 뭐든지 용서가 된다는 말처럼 귀염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친하게 지내는 집을 초대했습니다. 공주가 사는 집이니 대궐까지는 아니어도 외모만큼이나 예쁜 집이라는 기대를 하며 그 집에 어울릴 만한 화분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고불고불한 산골길을 지나 멀리 앵두꽃도 피고 앞에 연못도 있는 집이 보였습니다. 집앞에 잔디가 파르스름하게 싹이 돋기 시작하고 빨간 우체통이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그림같은 집앞에 다다랐습니다.

당연히 그 집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차에서 내리는데 낯선 얼굴이 내다보면서 어디서 오셨느냐고 합니다. 당황한 사람들이 이 동네 공주님을 찾아왔다고 하자 공주님은 뒷집이라고 합니다. 얘기한 대로 뒤쪽으로 가자 집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뭔가 어설픈 느낌입니다. 차소리를 듣고 활짝 웃으며 맞이하는 사람은 분명 공주였는데 우리들의 표정은 굳어갑니다.

현관을 들어서자 발로 밀어 길을 만들며 가야 했고 야채는 거실 바닥에 다듬지도 않은 채 봉지에서 빠져나오고 있고 그 옆에는 아이 신발주머니며 장난감 자동차도 있고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물건들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불을 피우라고 하며 밖으로 나가자고 하며 고기와 야채를 들고 앞장을 서는데 따라가기는 한다마는 먹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도대체 시녀들이 한꺼번에 파업을 해서 그런지 공주는 이렇게 늘어놓고 살아도 되는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술을 마시며 군대에서 축구 한 얘기로 해가저무는데 여자들은 무엇 때문에 그 자리에 있어야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날이었습니다.

며칠 뒤 그 얘기가 나오자 그중 이해심 많은 한 사람이 그래도 인물이라도 받쳐주고 자기 얼굴이라도 만질 줄 아니 다행이라고 하며 끝을 맺습니다. 대신 다시는 안 간다는 말이 따라붙기는 했지만 공주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습니다.

오늘부터 보팅 방식을 바꾸어 정답자에게 1steem 씩 보내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참여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04회에서 뵙겠습니다.

*정답을 적어주시면 보팅 나갑니다.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참여하신 분들이 20명이 넘을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총상금 10,000 steem 제1회 zzan문학상 공모

https://www.steemzzang.com/zzan/@zzan.admin/10-000-steem-1-zzan

매달 1일은 이달의 작가상 공모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https://www.steemzzang.com/zzan/@zzan.admin/21-zzan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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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벤트는 참여는 못하고 정답만 확인해가네요~

이벤트에 자주 오세요.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즐거운하루되십시요!

감사합니다.
봄날 즐겁게 지내세요.

동정 못 다는 며느리 맹물 발라 머리 빗는다.

저는 처음 들어 보는 것 같아요.

머리라도 잘 빗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내일 부터 시작 되는 한 주간 위해
저녁시간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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