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332.

jjy (82)in zzan • 2 years ago

오늘이 부활절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기쁨을 나누려는 뜻인지 하늘에도 티끌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합니다. 원래 부활절은 춘분지나 보름 뒤에 오는 주일을 부활절로 정해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삶은 계란을 예쁘게 장식해서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요즘은 워낙 풍족한 세상이라 모든 게 흔해서 계란도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계란은 아무나 못 먹는 귀한 식재료였습니다. 닭장에서 암탉이 알을 낳는 소리가 나면 얼른 들어가서 따뜻한 계란을 꺼내 따뜻할 앞뒤로 구멍을 뚫어 먹기도 했습니다. 병문안을 가거나 무슨 때가 되어 빈손으로 가기 어려울 때 지푸라기로 엮은 계란 꾸러미를 가지고 가기도 할만큼 귀했습니다.

또 이맘때는 밭을 갈면서 쟁기질이 힘든 일이라 새참에도 특별히 계란찜을 하기도 했고 멍에를 메고 하루동일 쟁기를 끄는 소에게도 별식으로 못 생긴 콩이나 다른 곡물을 듬뿍 넣어 주기도 했습니다. 흔히 멍에를 십자가에 비하기도 하는데 바로 오늘이 예수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나 사흘만에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천국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우리가 상속받은 천국도 희생이 없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