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354. 정답 발표

in zzan2 years ago

무엇이나 받아주겠다고 넓게 펼쳐든 호박 덩굴 위로 빗소리가 후두둑 후두둑 메뚜기 뛰는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옥수수잎은 미끄럼틀이 되어 빗방울이 차례로 미끄럼을 타고 키작은 베고니아는 부끄러운지 아무 말도 못하고 비를 맞는 장마철입니다.

바람이 불면 세차게 빗줄기를 몰아다 한 차례 퍼붓고 나면 어느새 수그러들고 다시 하늘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대로 물러갈 장마는 아닙니다. 그도 힘에 부치니 한 박자 쉬고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여세를 몰아 쏟아붓는 비는 어쩌면 파도를 닮았습니다.

이렇게 며칠을 두고 비가 오면 사람들 마음은 어느새 가뭄으로 애태우던 날을 다 잊고 하늘은 무슨 욕심이 그렇게도 많아 웬 물을 이렇게 층층으로 쌓놓고 살다 매일같이 비가 오느냐고 하면서 집안에 곰팡이 냄새 난다느니 빨래가 안 마른다느니 불평을 하겠지요.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갑니다.


정답은 떡, 말입니다.


떡은 돌릴수록 작아지고, 말은 돌릴수록 커진다.
말을 전할 때 생각지도 못하게 부풀려 지는 것을 경계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떡만 돌릴수록 작아지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 어느 재벌님께서 처남에게 뇌물을 전달하도록 했는데 전달 된 액수가 처음 맡겨진 액수보다 작았다고합니다. 영수증을 받거나 확인할 수 없으니 쉽게 생각하고 일을 저질렀겠지만 참 모양 빠지는 일입니다. 빗나간 욕심앞에 물질이란 강한 유혹을 일으킨다고 이해를 하려고 해도 두고두고 회자 되었습니다.

거기에 형체도 없는 말은 돌릴수록 커진다고합니다. 처음엔 누가 누구와 자주 만난다고 하는 말도 나중에는 곧 결혼이라도 할 것처럼 과장이 됩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에는 당연히 그런 것처럼 이구동성으로 떠들지만 나중에는 카더라통신으로 끝이납니다. 말이라는 게 하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하고나면 증거도 없고 만약 무슨 일이 생겨도 아니라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끝이나는 경우에도 자기 일이 아니면 그냥 넘어갑니다.

자기의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면 절대 함부로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물질 앞에서도 말에 있어서도 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 참여하신 분들이 10명이 넘을 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355회에서 뵙겠습니다.

제33회이달의작가상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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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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