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모퉁이에서 피는 꽃도 아름답다
<봄비 핑계로 오면>
---이 연 숙---
봄비에
꽃잎 떨어지고
봄비에
새순 자라
또르르 가르마 타고
기울어지는 봄비
하고 많은 얼굴 중에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눈물 많았던 사람
봄비 같은 당신이
봄비 핑계로 내게 오면
나도 봄비 핑계 대며
힘껏 껴안으리
<자목련>
---이 연 숙---
선한 눈물은
가슴으로 흐르고
선한 눈물은
새가 되어 가지에 앉았다
공연히 울고 싶다
봄이 와서
공연히 울고 싶다
꽃이 펴서
목련은 내게
눈을 맞추며 말한다
오늘밤엔 달빛도 울었다고
그래서 새도 집에 가지 못했다
목련과 새의 첫날 밤
<두릅>
---이 연 숙---
누가 저리 크고 싶을까
한없이 높다
붙잡고 싶지만 가시 때문에 잡을 수 없다
봄을 아는 자 자꾸 쳐다본다
별의 심장을 꺼내왔다
별에게도 눈물이 있다
아픈 소리 하늘에 가 닿는다
하늘에 가닿고 싶어 밤에는 손을 뻗어
사다리 오른다
별의 심장을 닮아 저리 높다
내 생 가장 의미 있는
한마디
시가 참 단정하고 곱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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