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나무 아래

in zzan4 years ago

11월63.jpg

<상수리나무 아래>

---나 희 덕---

누군가 맵찬 손으로
귀싸대기를 후려쳐주었으면 싶은

잘 마른 싸릿대를 꺾어
어깨를 내리쳐주었으면 싶은

가을날 오후

언덕의 상수리나무 아래
하염없이 서 있었다

저물녘 바람이 한바탕 지나며
잘 여문 상수리들을
머리에, 얼굴에, 어깨에, 발등에 퍼부어 주었다

무슨 회초리처럼, 무슨 위로처럼

11월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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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 나무 아래 서 있는 사람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날이 갈수록 상수리나무 아래를 찾아가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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