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독서잡기22-21]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in zzan2 years ago

KakaoTalk_20220323_141315108.png

요새 번잡한 일들이 많아서 집중이 안된다고 했더니 도서관 사서가 이 책을 추천해 주셨다.
자기가 하는 독서 모임에서 채택했던 책이고 감동적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역시 도서관 사서샘들이 딱 좋아하게 생긴 책이다. 우선 요즘 트랜디한 독립서점이 배경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을 꾸며서 찾아 온 손님들에게 필요한 책을 골라 준다니, 얼마나 멋진가.
거기에 기 막힌 맛을 낼 줄 아는 커피 전문가가 서점 안의 카페를 책임진다면.....

KakaoTalk_20220519_153303249.jpg

주인공 영주는 공부를 열심히 했고 취직도 잘 했다. 거기서 만난 남자와 결혼도 했다. 그러나 번아웃은 예기치 않게 찾아왔고 휴식이 절대적이었던 그녀는 회사와 결혼 생활을 포기하고 만다. 그런 그녀를 이해해 줄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피난처로 휴남동의 골목에 서점을 냈다. 서점은 그녀의 꿈이었다.

이 서점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한 사람이 민준이다. 그는 취직에 실패했다. 오직 취직을 위해 달려온 그의 청춘은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자기 비하의 늪에 빠지고 만다. 일단 먹고 살기 위해 휴남동 서점에 바리스타로 발을 들여 놓은 그는 서점과 커피에서 또 다른 삶을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서점에 커피를 제공하는 지미,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폭발시켰다가 역시 번아웃된 정서, 모든 것이 재미없는 고딩 민철, 그리고 영주를 사랑하게 된 작가 승우까지 서점을 항구 삼아 연결되는 인간관계는 그들을 풍파로부터 지켜준다.

'삶을 이해한 작가가 쓴 책. 삶을 이해한 작가가 엄마와 딸에 관해 쓴 책, 엄마와 아들에 관해 쓴 책, 자기 자신에 관해 쓴 책, 세상에 관해 쓴 책, 인간에 관해 쓴 책. 작가의 깊은 이해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 건드림이 독자가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p41)

영주가 책을 선정하는 기준이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독립 서점을 내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
서점은 그 마을의 밤을 밝히는 등대같은 존재다. 서점이 없는 동네는 아무리 멋진 건물이 늘어서 있어도 속 빈 강정이다.
알지만 적자를 내면서 견딜 수 있는 서점은 없다. 그게 문제다.

황보름 / 클레이하우스 / 2022 / 15,000원 / 장편소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Please check my new project, STEEM.NFT. Thank you!
default.jpg

작은 도서관 내는 게 꿈인데, 꿈을 실현한 주인공이 부럽습니다.
견디기 힘든 적자를 경험할지라도요. ^^;

흠.... 독립서점을 꿈꾸는 분 여기 한분 더...

자주가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서점은 가장 인간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공간인것같네요.. ㅎㅎ

주신 그림 잘 쓰고 있어요. ㅎㅎ

서점 없는 마을에 삽니다.ㅠ

시인께서 카페 겸 서점에 한번 도전....?
안되겠네요. 신경쓸 일이 너무 많아 보여요.ㅎㅎ

제가 보고 싶은 책 파는 서점이 꿈인 적인 있었죠. ㅋㅋ

말 그대로 꿈...

지금은 책은 멀리 야구는 가까이...^^

"불편한 편의점"이랑 표지 디자인이 비슷한데 왠지 내용도 비슷한 부류인거 같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220.55
ETH 2560.85
USDT 1.00
SBD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