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놀아줘요, 할아버지 놀아 줘요.

in zzan3 years ago

할머니 놀아줘요, 할아버지 놀아 줘요./cjsdns

아이들은 모두 예쁘다.
뉘 집 아이던 가릴 것 없이 한없이 귀 없고 사랑스럽다.
하물며 손자는 더없이 그렇다.

그제 저녁은 밤새워 놀다시피 했다.
새벽 세시까지 놀아줬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피곤은 그냥 잠자면 금방 사라지는지 어제 아침을 먹고는 또다시 놀아 달라며 이것저것 하잖다.
더군다나 결혼식장 갔다가 친정 동네이니 친구들 만나고 내일 올게요 하고 간 엄마도 찾지 않는다.
신뢰가 뭔지를 벌써 아는지 엄마 어디 갔다 언제 온다 이리 이야기하고 가면 약속한 그 시간까지는 찾지를 않고 잘 논다.

그러나 자기와 약속 없이 안 보이면 찾고 울고 난리다.
그러나 미리 이야기를 하며 엄마 올 때까지 안 울고 잘 놀고 있을 거지 하면 대답을 네! 하고 나면 정말 기특하게 칭얼거리지 않고 잘 논다.

혹시나 해서 엄마 어디 가셨니 하고 물으면 결혼식장 가셨어요, 엄마 내일 오실 거예요 한다.
그런 놈이 어제는 온종일 할머니 할아버지랑 뛰어놀았다.
놀다 힘이 든다 싶으면 태블릿 피시로 동화 같은 것을 보다 잠시후면 또다시 이거 해요 저거 해요 한다.
놀이 기구를 이것저것 사다 놓았더니 한동한 열심히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는 이번에는 아예 잊은 듯 하다.

어제 저녁에는 저녁을 먹고는 아들이 지 아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제 닦고 자자, 우리 아들 일찍 자야 엄마 오시는 내일이 빨리 오지 했더니 알았다며 빨리 씻겨 달란다.
얼마 후 샤워를 하고 나오더니 정말 침대로 가서 잠을 청하는 거 같았다.
그게 아홉 시쯤 되었나 싶었는데 밤새 곤히 자더니 오늘 아침에는 우리 보다도 먼저 일어나서 또다시 놀아 달란다.

아침을 먹기 전부터 같이 놀아 달라면 라켓을 할머니 손에 쥐어 주더니 공을 치잔다.
그런데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제법 받아친다. 공을 받아쳐서 거실 등 높이까지 쳐올리며 보낸다.
어제는 한 번도 제대로 못 치더니 오늘은 두세 번을 받아친다.

한참을 공치기 놀이로 놀더니 그게 힘이든지 이젠 젠가 놀이를 하자고 할머니에게 요청한다.
그리고는 바로 가위 바위 보 하며 이기는 사람이 쌓아 놓은 젠가가 하는 것에서 하나하나 빼내기를 한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세월만 빠른 게 아니라 아이들 성장도 참 빠르다.

내게는 멀리 인도네시아에도 손녀가 있다.
아주 귀엽게 생긴 아이들이다.

얼마 전에 보내온 동연상인데 가끔 보며 즐거워한다.
보물 찾기를 하자며 보채는 손자에게 이리 와서 여기 봐라 예쁘지 네 누나하고 동생이다 하며 첫인사를 시키며 예쁘지 하나 네! 한다.

동영상을 몇 번 보더니 보물찾기 하자며 자신의 보물상자를 들고 나온다.
할머니가 직접 만든 상자를 주면서 이건 네 보물 상자다 했더니 놀이에 빠지지 않는 게 보물찾기 놀이다. 저걸 감추고 보물 찾기를 하자며 하는데 한참 하다 보면 온 집안을 다 쑤셔 놓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잘 노는 손자도 좋고 예쁘지만 집안을 온통 난장 판으로 만들어 놓아도 좋다고 마음껏 뛰어 놀라며 함께 놀아주는 할머니가 더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이들이 많이 크기 전에 인도네시아에도 가서도 그곳 손녀들과 놀아 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오며
할머니 놀아줘요, 할아버지 놀아 줘요. 하는 말이 들려 오는듯도 하다.
그럴 날이 쉬 오겠지 하는데 언제쯤 오려는지...

오늘 하루도 많이 바쁠 거 같다.
손자와 놀아 주는 거보다 소중한 게 뭐가 있을까 싶은데 해야 할 일이 많다. 일요일 치고는 할 일이 무척 많은 오늘이다.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도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12/12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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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가 아주 영특하네요ㅎㅎ
툭하면 울고 보채는 얘들도 많은데
천운님도 체력이 좋아 다행입니다

우리집에도 자연인이 한명 있는데 천운댁에도 귀여운 자연인 손자가 있군요^^ 흐뭇하게 보고 갑니다

할머니가 너무 바쁜 하루인 것 같아요 @dodoim ㅎㅎ.. 애가 너무 귀엽고 활발해보이네요...! 잘생긴 손자...

매우 좋은

아니 저 어린이는 할머니댁만 오면 팬티 패션이네요. ㅎㅎㅎㅎ
할머니 할아버지, 고생 많으셨어요. 대신 뿌듯 하시겠어요.ㅎㅎ

Good work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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