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쓰(Runearth) + 신나는 육아일기] 추억
가족들과 함께 이천에 있는 도자기 마을에 체험을 갔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각자 원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그림도 그리고 색칠까지 하니 그럴싸 해보였다. 자기가 만들어지기까지 10주가 걸린다고 했으니 크리스마스 전에는 받을 수 있을 거 같다.
아내님은 막내 것까지 신경쓰느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미술적 감각이 남다르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포인트가 있는 예쁜 자기가 만들어질 거 같다. 둘째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자기를 만들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도장을 찍고 색칠까지 완료했다.
나와 첫째는 용을 그렸다. 진흙에 그리는 거라 낯설기도 하고 진흙 잔해가 옆으로 묻어나와서 애를 먹었다. 첫째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한참을 고생했다. 그러다 다시 만들고 싶다고 투덜댔다. 이미 체험 시간이 상당히 지났고 다시 만들기를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와 아내님, 그리고 선생님까지 달려들어 수정에 나섰다. 그럼에도 마음에 들지 않아 첫째는 계속 툴툴거렸다. 다시 만들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 차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체험을 마무리 하면서 첫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설레였고,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자기가 완성되면 개인 접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 모두 즐거웠다고 했다. 비록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결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더욱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린 이천 쌀밥 정식은 정말 맛있었다. 첫째는 태어나서 먹은 밥 중에 제일 맛있다며 행복해 했다.
아빠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더 많아져서 즐겁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한 하루였다고 말해주었다. 첫째도 자기를 만들 때, 그림을 그리거나 레고를 만드는 것처럼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최고로 즐거웠다고 했다. 매순간이 마음에 들 순 없지만 돌이켜보면 행복한 일이 더 많음을 서로가 이해하고 있었다.
자기가 완성되기까지 10주. 그 사이 아이들 기억에서 오늘 하루 일이 잊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성된 자기를 받을 때면 다시 오늘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테다. 언제나 우리 삶을 되돌려 추억 할 때면 지금처럼 행복한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르기를, 그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 삶을 가득 채우기를 바란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물레 쓰면서 손의 감촉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도자기 배울 때 참 힐링 되었었는데
이런 일상이 감사한 일 입니다.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