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7 | 사람, 그리고 관계의 무게 (7/3650)steemCreated with Sketch.

in CybeRN4 days ago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안색이 지난 2월에 만났을 때보다 훨씬 밝아 보였다. 그 밝음 속에서 나는 그의 변화와, 그 변화의 원인을 찾으려 했다. 그는 한때 여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서비스업을 운영했던 사장이었지만, 이제는 혼자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좋다는 그의 말에서, 나는 그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꼈던 무게를 가늠할 수 있었다.

"사람이 어렵다"라는 그의 한마디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공감일까. 사람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고 미묘하다.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스스로를 잃기도 하고, 때로는 남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기도 한다. 그는 직원들이 자신을 배우려는 의지보다는, 그저 상사로서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른이기에, 업계의 선배이기에,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를 무겁게 했던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언제나 쉽지 않다. 우리가 대하는 사람마다 다른 성향과 다른 상황이 존재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쉽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닐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그 복잡함 때문에 더 깊이 있고, 더 의미가 있다.

사람을 대하는 것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상대방에게 비치는 나의 모습, 그리고 그 사람의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은 언제나 다르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간관계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결국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우리 자신을 성숙하게 만든다.

지인은 이제 혼자 일하면서 더 이상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가 느끼는 자유와 편안함은, 그동안 그가 짊어졌던 관계의 무게를 반증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말 속에서 그가 겪었던 모든 관계와 경험들이 그를 더욱 깊고 넓게 만든 것을 보았다.

사람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늘 변수가 많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배운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사람이 쉬웠다면,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도, 성장하는 것도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사람과의 관계는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만남을 앞두고 주저하게 되고, 때로는 그 만남을 아예 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낯선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고, 그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다. 새로운 만남이 주는 설렘과 배움, 그리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순간들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물론, 모든 만남이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 속에서 성장하고,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주저하는 만큼, 그 주저함 속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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