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아래 "구덩이"를 파다 ⛏️: {오케스트라 피트 Orchestra Pit}의 탄생

독일 오페라계의 거장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1813-1883)의 전용 오페라극장인 {바이로이트 페스트슈필하우스 Bayreuther Festspielhaus}의 가장 혁신적인 특징 중 하나는 "오케스트라 피트 Orchestra Pit"를 만들어 시도했다는 점이다.


이는 오페라 무대와 관객석 사이 공간에 무대 아래로 움푹 파서 만든 "구덩이 pit"에 오케스트라를 넣어 배치함으로써, 기존의 방식, 즉, 객석 앞과 무대 사이 "같은 높이의" 평지에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자 전원과 지휘자의 지속적이고 산만한 움직임으로 인해 공연 내내 시야를 방해 받던 관객들의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그들이 무대 위의 드라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의도했던, 바그너의 최대 관심사에서 나온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게다가 "피트 구덩이" 안에서 연주되어 나오는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자동 “음량 조절(감소) 효과"로 인해 객석에 전달되는 오페라 가수들의 성량과 오케스트라 반주 볼륨 사이의 발란스 또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히 정리될 수 있도록 만든 "음향적인 면"에서도 아주 혁신적 디자인이었기에 바그너의 이 발명은 오페라 역사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로 남게 된다.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들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들> 서곡 Vorspiel
링 사이클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중 I.라인의 황금 & II.발퀴레 작곡 이후
III.지크프리트를 작곡하기 이전의 작품


물론 후드 hood 덮개로 덮여 있는 다소 폐쇄감이 드는 어두운 피트 안에서의 첫 오페라 공연이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는 꽤나 불편하고 갑갑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아래 "구덩이"에서 나오는 오케스트라와 무대 위 가수들 사이의 소통, 즉, "소리의 전달 측면"에서도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생소함이나 불편함이 거의 재앙(?) 수준이었을 수 있었겠으나, 쉽게 말하자면, 서로 잘 안 들림 대신, 양측의 그 중심에 서있는 "지휘자"들의 새로운 각도에서의 섬세한 컨트롤과 여러 시도와 노력들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했었겠다.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들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의 3막 서곡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Bayreuther Festspielhaus"의 또 하나의 혁신은공연 동안에 객석의 조명을 어둡게 한 것이었다.
요즘에는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는 – 정착된 관습이지만 바그너의 아이디어로 그곳에서 첫 시도가 이루어졌다는 점 역시 음악사적으로는 무척 의미 깊은 일이라 하겠다.
물론 이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극Drama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만드는 데 촛점을 맞춘 바그너의 {음악극 Musikdrama}에 대한 애착에서 온 위대한 발상이다!


“ 오랜만에...!! ”
:)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들> 완편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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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오 그런 역사가 있었군요. 오페라 반주하는 오케스트라가 매우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좀 블편하기도 한 느낌이지만 한편으로는 좀
아늑한 기분도 들지 않을까 싶기도요... :)
해피 주말입니다 @steem-agora 님~🌻

아이디어는 사랑?
사랑하는 만큼 보일테니요 ㅎㅎ
오늘도 공부하고 갑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사랑..! 그 엄청난 파워에 박수를~!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appa396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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