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귀인

_{동그라미 세 개는 세 알 먹으라는 뜻. 귀엽.}

라다크에서 6년 동안 티베트 전통 의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티베트 전통 의학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 사람을 만났다. 2007년에 어머니와 티베트를 여행했고, 2015년에는 다람살라에서 티베트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나도 2007년에 티베트를 여행했고, 2015년에 다람살라에 있었는데, 2023년에는 마침내, 우연히, 라다크에서 조우하게 된 것이다. 질문 폭격이 시작되었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상에 없던 이야기라 너무 신기해서 계속 소리만 질렀다.

감기가 안 떨어져서 고생이라는 우리의 말을 듣고 그가 자신 있게 말했다.

"병원에 한 번 와서 저희 교수님에게 진료 보세요. 약 먹으면 괜찮아지실 거예요."

다음 날 바로 달려갔다. 그의 스승님은 라다크에서 엄청 유명한 암치, 티베트 전통 의원이다. 젠젠은 4종의 약을, 나는 2종의 약을 받았다. 환약도 있고, 가루약도 있고, 탕약도 있다. 죽도록 써서 좀 토할 것 같지만 내 몸에 좋은 작용을 하려면 즐겁게 삼켜야 한다. 라다크 친구들은 암치 약은 무엇보다 믿음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플라시보 효과를 말하는 건가? 아무튼 우리의 믿음 덕분인지, 약 자체의 효능인지 한 번 먹자마자 바로 증상이 나아져서 환호했다.

그는 5월의 귀인 중 한 명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하고 있다. 이것으로 피터님이 라다크에 열린 춘자로드에 충동적으로(?) 이끌리게 된 이유가 내게도 설명이 되었다. 배낭영성의 다음 이야기,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