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山崎まさよし -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edited)


music 001

山崎まさよし -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영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 ost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뿐이라면 누구라도 좋았을 텐데
별이 떨어질 것 같은 밤이기에 나 자신을 속일 수 없어.
one more time 계절이여 변하지 말아줘
one more time 서로 장난치며 놀았던 시간이여

one more chance 기억에 발이 묶여서
one more chance 다음의 장소를 정할 수 없어
언제나 찾고 있어 어딘가에서 그대의 모습을
건너편의 플랫폼 뒷골목의 창문
이런 곳에 있을 리가 없는데도

소원이 만약 이루어진다면 지금 바로 그대의 곁으로



보지 못한 많은 날, 그리운 만큼 수척해졌다고 너는 말했어. 붙이지 않을 편지를 매일 밤 쓰고 매일 밤 찢었다고. 미발신 우편함에 쌓여가는 편지 수만큼 우리의 세계는 멀어졌다. 이미 떠난 열차를 전속력으로 쫓아 달리는 사람처럼 미련하게도 새로운 무대에 지난 소품을 올려 두었다. 이사 온 집에 낯익은 액자를 걸고 같은 벽지를 바르고 매일 끌어안고 자던 베개를 두면 여전히 같은 집에 있는 착각이 들었지. 새로운 세계에서도 넌 늘 같은 걸 보았다. 같은 감각을 느끼고 같은 감정을 느꼈고 같은 하루에 살았다. 하지만 그 세계에 더는 내가 없었다. 그 불일치를 견디기 힘든 만큼 심장의 무게가 줄어들었다.

시간이 지나 우리가 다시 만난 날, 넌 조금 쑥스러운 얼굴로 이게 혼자 듣던 '우리의 노래'라고 고백했지. 아니, 긴긴밤 적고 애써 잊었던 편지를 누군가 훔쳐 만든 노래 같다고 말했지. 한 구절 한 단어가 빠짐없이 너의 날들이었다고. 밤새 반복해 듣던 BGM은 질리지도 않고 이 노래였다고. 그 덕에 울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덕분에 이 노래를 들으며 긴 시간의 공백을 건너 너에게 닿을 수 있었다. 너의 노래는 차츰 나의 노래가 되었어.

시간이 흘러 이건 나의 ‘첫사랑’이 되었어. 대책 없이 순수했던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노래. 사람들은 벚꽃이 떨어지는 거리를 그리지만 나는 발이 푹푹 빠질 만큼 눈보라가 몰아치던 거리를 기억해. 어깨와 모자에 잔뜩 쌓인 눈을 털지도 않고 너를 만나 미소 짓던 설인이 된 그 밤을 기억해. 얼어버린 코의 감각과 내 뺨을 감싸던 손의 온기를 기억해. 사랑한단 이유만으로 살 이유를 묻지 않던 소중한 감각을 기억해.

비록 그 공간 속 난 시간의 여백을 이어 붙이는 데 실패하고,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없게 되었고 세계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나버렸지만, 넌 언제나 나의 시작이야. 이제 나도 널 생각하면 이 음악이 재생돼.


-2021년 5월 14일, by 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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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애절한 노래의 가사같은 느낌...ㅎㅎㅎ

글을 점점 읽어내려가면 갈수록
무언가 희미한 멜로디가 함께 떠오르는 듯한 글이네요ㅎㅎㅎ

제가 작곡 실력만 있었으면,
이 가사(?)로 노래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을정도!! 'ㅡ' 크큭

하지만 뉴발에겐 그런 실력이 없었다고 한다.....☆

대낮에 새벽감성 불러오기.
가사처럼 읽어주시다니 영광이에요.

아쉽다. 뉴발님이 작곡만 했어도 진짜 제노래가 탄생할 뻔했네요:D!!

뉴발형, 요즘은 콤퓨타가 다 한대. 힘 좀 내보아. 위대한 곡 탄생될 거얌. ㅎㅎ

내가 예전 실력만 그대로 있었어도 아 아쉽 ㅋㅋ

baby가빠졋네요

baby one more time 둥따라뚱딱
baby one more time 뚱따락뚱딱

진짜 장난아니고 그 노래도 엄청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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