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코다 CODA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11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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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주로 영화를 고를 때는 직감에 의존한다. 감독이나 포스터, 관람객의 한줄평 한 두개 , 무언가 꽂히는 게 있으면 아! 이 영화 봐야지. 이런 식이다. 코다는 뜻도 모를 이름과 포스터가 맘에 들었다. 내가 아는 건 음악 영화이고 라라랜드 음악 감독이 참여했다는 사실 뿐이었다. 청량한 여름 영화 정도로 생각했다.

영화 첫 장면부터 시원하고 당차며 깨끗하고 청명한 음색을 지닌 어부 소녀 루비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그렇게 영화에 몰입하여 보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무척 불편해졌다. 보면 볼수록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와 설정과 주요 장면, 주제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미 한 영화가 표현한 주제 의식을 이렇게 또 표현해도 되는 걸까. 홀로 심각한 고민을 하던 나는 영화 후반부에 가서 오디션을 보며 수화를 하는 장면과 아빠가 그의 성대를 만지며 음악을 느끼는 장면을 보며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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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자마자 검색해보니 ...코다는 미라클 벨리에의 리메이크작이었다. 세상에... 정당한 절차로 판권을 주고 미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였다. 그 관점에서 보자면 아주 잘 만든 훌륭한 영화였다. 노래의 선곡도 좋았고 여름 분위기를 잘 담았으며 원작 프랑스 영화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으면서도 변주가 훌륭했다. 오히려 이 변주로 인해서 리메이크작이라고 생각조차 들지 못할 만큼 의미있는 차이였다. 관객으로서 조금 더 공감이 가게조금 더 개연성 있고 따라가기 쉬운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 부여, 리메이크작으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적어도 이 영화가 미라클 벨리에의 리메이크작이라는 걸 알고 보았다면, 영화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영화를 보기 전에는 굳이 찾아보지 않는 습관으로 완전히 영화에 대한 평이 뒤바꼈다.

영화 내용보다도 이날 체감한 강렬한 프레임 혹은 닻의 효과가 얼마나 감상과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잊지 못할 것이다.





Emilia Jones - Both Sides Now

불편함을 느끼는 와중에도 이 노래를 부르는 그 장면에서 똑같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2021년 9월 9일, by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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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한걸 모르고 본 지인들이 영화보는 내내 스텔라님처럼 신경쓰며 보느라 제대로 영화 못봤다고 그러더군요 ㅋㅋㅋ

 11 months ago 

헉 저만 그런 건 아니였군요. 저 혼자 되게 심각했다는 ㅋㅋㅋㅋ 심난 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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