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외국 소설 베스트셀러 매대에 올라와 있던 책이었다. 표지 디자인이 별로였지만 책을 손으로 쥐었을 때의 느낌이 좋았다. 살짝 만져본 종이의 질감과 냄새는 포근했다. 편견일 수도 있지만 촉감이 좋은 책들은 대개 내용도 좋다. 이 책은 그 종이의 질감과 딱 어울리는 이야기들이었다.
짧은 단편이 모인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느꼈다. 소설 속 인물과 나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소설의 화자가 된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한 소설이 끝난 후에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어떤 음악이 하나 떠올랐는데, 그것은 브래드 멜다우의 Don't be sad였다.
이 음악은 아름다운데 슬프다. 비틀어졌지만 포근하다. 메이저였다가, 마이너였지만 기어이 메이저로 돌아온다. 소설 속 화자에겐 항상 슬픔이 찾아오지만, 그건 슬퍼할 필요 없는 일들이다. 노을이 지는 때면 잠깐 감상에 젖지만 다시 일어나 내일을 맞는, 그런 내용의 이야기들이다.
어..? 저거 과학책 아니었어요?? ㄷㄷㄷ 아니었군요 ;;; 한번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