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 제목에 갖고 있던 환상과는 달리 동양인 비하, 외모지상주의 등 2022년의 시각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연출이 몇 있었다. 그것 때문에 감상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결국 끝까지 다 보았다. 시대의 편견을 보게 된 반면 그 시대가 가지고 있던 자유분방함도 함께 느낄 수 있어 장단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고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유명한 문 리버가 이 영화의 주제곡이었다는 사실을 영화를 보며 알게 됐는데, '고전 영화답게 주제 선율을 변주하는 라이트모티프 방식을 사용했군'이라는 이론적인 생각이 떠올라 당황했다. 그리고는 영화 음악 강의를 담당했던, 헨리 맨시니 음악 이론서를 (강제로) 제본시켰던 노교수님이 생각났다.
너무 오래됐고, 이제는 촌스러운 기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엔딩 때 오케스트라로 울려 퍼지는 문 리버는 정말 감동이었다. 영화가 감동적인 게 아니었다. 마지막 전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울컥했던 건 헨리 맨시니의 문 리버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