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81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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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가을 농사 노가다는 시마이이다. 이제는 영하로 떨어질 때까지 안갈거다.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잽싸게 무우를 뽑아야 한다. 그때가 우리집 김장하는 날이다. 그때까지는 룰루랄라이다.뭐 노가다라고 말하기에는 거시기 하지만 오늘을 마지막으로 군데 군데 삐져나온 잡초들과 무우의 머리털 겁나게 뽑아주고 왔다. 그리고 고민끝에 마지막 오줌액비를 뿌려주고 왔다. 대략 2주간 날씨가 추워질 것 같지 않아서다. 9일전에 비해서 몸집이 제법 깍두기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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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기고 버려진 자식처럼 자라고 있지만서도 배추가 제법 결구가 되고 있다. 나는 까만 배추벌레 안잡는다. 지들이 먹든 말든 신경 안쓴다. 그런데 이번에는 별로 많이 먹지 않은 거 같다. 배추벌레들이 양심은 있어가지고 얘네들은 한배추만 판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얘네들 죽이지 않는다. 살아 있는 거 가급적 죽이지 않기로 다짐했고 지들도 살 터전을 마련해주면 나에게 고맙게 생각할지도 모를일이다. 처음에 농사 배울때 목장갑끼고 일일이 들쳐가며 까만 배추벌레를 잡아다가 압사시켰는데 마음이 참 거시기 했다. 이 배추들은 김장용이 아니고 배추국과 배추전 해먹으려고 심은 거다. 여러번 언급했듯이 땅이 워낙 딱딱하여 질기기가 고무줄씹는 느낌이라 배추전이나 배추국을 해먹기에만 적합하다. 20포기정도 심었고 배추는 영하로 떨어져도 괜찮으니 배추국이나 배추전 해먹고 싶을 때 와서 캐갈 예정이다. 물론 무우 캐가고 안올 수도 있으니 그때 생각해보고 다 캐던지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토종 보리와 밀을 얻었기 때문에 녹비작물로서 심을 생각도 있다. 그래서 내년 봄에 싹이 올라오면 말로만 들어왔던 전라도의 별미 보리된장국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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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나의 무밭까지 침범했던 페퍼민트도 제법 자라고 있다. 주위를 살펴보니 옆의 텃밭 주인이 짜투리 땅에다 페퍼민트를 심었는데 씨앗이 어째저째해서 내밭까지 침범한 것 같다. 기분좋은 향이기 때문에 그냥 놔두고 조금만 뜯어 왔다. 냄새도 좋고 알싸하니 말려서 차를 마셔야 겠다. 잡초아닌 내꺼같은 페퍼민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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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제가 배워야겠어요. ㅎㅎ

겨울배추 배추전!!! 크으으으 역시 뭘 아는 횽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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