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뮤직] 냄새. 잡을 수 없는 기억, 붙잡히는 추억.

in #eternalight4 months ago (edited)

다음주 <나혼자 산다>예고편을 보며 화사가 돌아가신 할머니 이불에 누워 냄새를 맡는 장면을 보면서 왈칵 눈물이 쏟을 뻔 했다. 십여년전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댁 냄새는 뭐였더라?라는 기억은 나의 뇌속에 어떠한 기억의 정보가 떠오르지 않는다. 할머니 품 안의 냄새는 어땠었을까.

외갓집 냄새가 그나마 조금 희미하게...기억하려 해도 기억을 잡을 수가 없다. 외갓집을 다녀온지가 벌써 재작년 겨울이 되었는데 그 때 화사처럼 이불냄새를 맡고서는 이게 외갓집 냄새였지하고 느꼈었다. 옛날 외갓집 자개장에 있던 그 이불들이 외갓집이 리모델링 되고서도 살아 있는 것이었다. 할머니댁이나, 외갓집이나 번지르르 한 마루의 나무들은 사라졌고, 대들보는 커녕 기둥들도 사라지고 장면들만 기억에 살아있고 그 냄새들은 사라졌다. 복구할 수 없을 것이다. 왜 그 따위로 집을 고치지? 코 앞에 닥친 현실이 앞서니까.

오렌지색 비누곽에서부터 엄마의 한손에는 비누를 돌리다가 한손에는 내 목덜미를 붙잡고나서는 내 얼굴을 박박 문지르던 그 냄새도 잊을 수 없지만 기억할 수 없다. 장면들 속에서만 추억한다. 비누냄새만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 박박 문지름에 담긴 냄새였지.

깍지를 끼고선 걷다가 문득 내 손을 자기 코에 대고서는 킁킁, 너 살 냄새 좋아.
빌어먹을 너무 옛날이다.

perseverance
화성 냄새를 가져올 수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