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in #dclick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banguri 입니다.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에 명절 때이나, 지금 이 맘 때 쯤 묘사를 지내러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곳 까지 갈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집에 백색 전화기도 거의 없던 시절이라 집집마다 자동차는 당연히 없던 시절이어서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할아버지 산소를 가야 했습니다.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동네 마을에서 제일 가까운 재(언덕)가 나타나면 거기서 버스에서 내려서 거의 1시간 이상을 걸어야 했습니다. 가을에 그렇게 걸어 다니면 동네 입구부터 감나무와 오미자, 탱자나무 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아빠! 이거 무슨 나무야? " 하면서 아버지를 귀찮게도 하면서 알게 된 나무 이름이었습니다.

지나가다 보면 감나무 옆에 감나무에서 감을 따는 나무 작대기(이미지를 아무리 찾아도 제 어린 시절 그 작대기는 없네요. ㅠㅠ) 가 세워져 있었고 가끔 아버지께서 따서 맛 보라고 주었습니다. 또 제가 해 보겠다고 어리광을 부려서 무거운 작대기를 하늘 높이 들고 따겠다고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집에 돌아 갈 때에는 또 덜 익은 감을 줄기 체 꺾어와서 집에 방 들어가는 문 (미닫이 문) 위에 고무줄이나 실 같은 것으로 묶어서 올려 두면 시간이 지나서 홍시가 되었고, 그 홍시를 먹으면 참 맛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 번 매화면에 있는 이현세 벽화 마을 에 갔을 때에 벽화를 보면서 동네를 한 바퀴 하는데, 감나무가 참 많이 보였고 담 벼락 너머로 감이 나와 있어서 마눌님에게 예전 그랬다고 하면서 저거 따서 홍시 만들어 먹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요즘에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그냥 가자고 해서, 따지도 않고 저렇게 두고 있는데 손으로 뻗으면 따겠는데...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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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장이 서는 날에 홍시 만들어 먹자고 감을 사왔습니다. 감 들이 모양이 조금 이상 한 것들도 많이 보이네요. 베란다에 저 모양처럼 내어 놓았더니 지금 거의 보름이 지났는데도 아직 홍시가 얼마 안 되었네요. 저 한테는 홍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네요.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봅니다. 예전이 자꾸 그리워지는 것을 보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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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ionfist님이 banguri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millionfist님의 [기록] 내맘대로 기록하는 어제역사 2018-11-14

...red by dclick ) 11월 10일 야구 포스트 시즌 이벤트 (점수 맞추기)안녕하세요. banguri입니다. 어제는 완벽한 투수 전으로 시작해서 투수전으로 끝이 났지...

저도 계속 추억을 첮아 끄집어 내고 있답니다.^^
나이가 들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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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룸시스님 싸이월드 추억에 빠져 계시더만 센티 해 졌네요. ^^

어릴적 흙먼지 날리는 버스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리던 기억이 나는군요!! ㅎㅎ 지금이야 시골이라도 포장이 다 되어 있지만...
아버니와의 추억이 담긴 홍시네요!!
누구나 옛 향수가 그리울때가 있죠^^

어릴적에는 거의 대부분이 흙길이었죠.
버스안에서 담배도 피고, 촌에 들어가는 버스라서 별별 물건 다 들고 타기도 하고...

늘 추억은 그립습니다.

저두 예전에 성묘하려면 2,3시간 걸렸는데
이제는 20분도 안걸리게 자동차로 갈수 있더라구요.
맛있는 홍시 만드세요~

네 홍시 되는 것이 생각 보다 오래 걸리네요.

어릴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나이 들수록 어린 시절 기억이 더 자주 나네요.

나이를 먹기는 먹나 봅니다.
예것이 그리워 지는걸 보니...
이 글에서 격하게 공감이 가는건..

아직 나이얘기하면 혼날 나이인데요
중국에서 혼자 살아 더 그리워 지나봅니다.
더 오래보관하면 곶감이 되는거죠^^
맛있게 드세요 방울님

혼자 계시니 더 하죠.
아이들과도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세요.
시간 지나면 추억이 재산입니다.

제가 안먹는 과일이 하나 있는데, 그게 감이네요.ㅡㅡ;;;
딱히 알러지도 없는데, 그 맛이 싫어서 안 먹고 있어요.
남들은 맛 나다고 하던데요..ㅎㅎ;;;

하루님 감을 왜?
식감이 그래서 그런가요?
식감이 다른 과일에 비해서 좀 떨어지기는 하죠.

어린 시절에 할머니집에 가면,
옥상? 기와에 홍시나 꽂감이 있었는데 ㅋㅋ
몰래 먹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물론 저는 꽂감을... 주로 주워먹었습니다 ㅋ

떨어져 있는 홍시 주워 먹어도 맛있었죠.
지금은 농약이다 머다 말이 많았지만 , 그 당시에 집 마당에 감 나무에 농약을 쳐서 키우는 분들이 없었으니 그냥 주어서 닦아서 먹어도 좋았습니다.

어렸을적 시골집에서 홍시를 살짝 얼려먹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둥이 아부지도 집에서 아이들 크면 그렇게 해 보세요.
아이들 아마 좋아 할 듯 하네요.

저도 홍시 한쪽에 쭈욱 ~ 놔뒀어요. ㅎ
추억이 깃든 홍시네요. 맛은 예전과 같겠죠?^^

미미별님도 홍시 만드시는군요.
생각보다 홍시 만드는 분들이 많네요. ^^

맛은 한 번 먹어보고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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